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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보리치, 칠레 대선 승리,, "변화 두려워말라, 신자유주의 요람에서 무덤으로”
2021년 12월 23일 (목) 00:00:54 [조회수 : 455] | 수정시간 : 2021-12-23 09:12:45 윤태균 taegyun@news-plus.co.kr

"칠레는 신자유주의 요람이 아니라 신자유주의 무덤이 될 것이다. 칠레의 변화를 두려워 말라"

지난 주 실시된 칠레 대선 결선투표에서 2011년 대규모 학생시위를 지도한 30대 학생운동 지도자가 4년간 칠레를 이끌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실시된 칠레 대통령선거에서 35세의 젊은 후보인 가브리엘 보리치가 극우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55)를 10% 포인트 이상 차이로 제치고 압승했다. 1986년생으로 올해 35살인 보리치는 칠레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에 당선됐다.

보리치는 좌파연합 '존엄성을 지지하다(Apruebo Dignidad)'의 후보로 나서 55.8%의 득표율로 44.2%를 얻은 극우 성향의 카스트 후보에 10%포인트(P) 이상 앞섰다. 

카스트도 일찌감치 패배를 인정하고 보리치 후보에게 당선 축하 전화를 건넸다.

지난달 치러진 1차 투표에선 카스트 후보가 27.9%로, 25.82%를 득표한 보리치 후보에 앞선 바 있다.

보리치 후보는 칠레 남단 푼타아레나스 출신으로, 칠레대 재학 중이던 2011년 교육개혁을 요구하는 대규모 학생시위를 이끈 학생운동 지도자 중 한 명이다.

20대 때인 2014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좌파연합 경선에서 유력 후보였던 칠레공산당 소속 다니엘 하두에 산티아고 레콜레타 구청장을 꺾었다.

경선 승리 후 그는 "칠레가 신자유주의의 요람이었다면 이젠 신자유주의의 무덤이 될 것"이라면서 젊은이들에게 "칠레를 변화시키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보리치 후보의 당선은 2년 전인 지난 2019년 칠레를 뒤흔든 대규모 시위의 산물로도 볼 수 있다.

당시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 인상에 대한 분노가 교육·의료·연금 등 불평등을 낳는 사회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만으로 번졌다.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부정권(1973∼1990년) 시절 제정된 현행 헌법 폐기와 제헌의회의 새 헌법 제정 결정으로 이어졌다.

시위 과정에서 피노체트 정권의 신자유주의 유물에 대한 거부감과 세바스티안 피녜라 중도우파 정권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변화를 향한 정권교체 열망으로 이어졌다.

보리치는 내년 3월 취임 후 현재 제헌의회가 만들고 있는 새 헌법 초안에 대해 국민투표를 치르는 임무를 맡게 된다.

칠레는 미첼 바첼레트 전 중도좌파 정권 이후 4년 만에 다시 좌파 정권이 들어서게 됐다.

중남미는 좌파 정권이 들어서고 있다. 최근 3년 사이 멕시코, 아르헨티나, 페루에서 우파정권이 몰락하고 좌파 정권이 들어섰다. 칠레 대선마저 좌파 후보가 승리하면서 중남미는 친미 정권에서 반미 자주 성향의 좌파 색채가 더욱 뚜렷해지게 됐다.

이번 대선은 학생시위를 이끌던 청년이 10년 만에 칠레의 대통령 자리에 오르게 됐다.

2011년 등록금 면제요구와 중도좌파 정권에 대한 실망은 칠레 국민의 변화에 대한 열망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최연소 밀레니얼 세대 대통령을 탄생시켰다. 1차 투표에서 패배한 뒤 결선투표에 최종 승리했다.

보리치는 2011년 칠레대 학생회장으로 저소득 학생들에게 등록금 면제 요구 시위를 주도하고 2014년 미가야네스와 칠레 남극지역 하원으로 선출됐다.

주요 공약으로 불평등 해소를 위한 세금인상, 최저임금 인상, 연금제도 확대를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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