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일일 확진자가 7천명대까지 발생하고 위중증 환자가 연일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호주를 방문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 생명이 병상부족과 입원대기 중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사망자가 속출하는 비상상황에서 국민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대통령이 한가하게 해외순방이나 계획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문 대통령은 전임 박근혜 정권보다 해외 나들이 순방을 훨씬 많이 다녔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대통령이 아닐 때는 다니지 않다가 대통령이 된 뒤에는 자기 돈 아니라고 틈만 나면 절박한 상황도 아닌 상황에서 해외여행 삼아 나들이했던 박근혜 정권을 훨씬 능가하는 것이다. 

박근혜 정권은 감염병이 심각해지자 미국 순방을 미룬 적도 있다. 반면 문재인 정권은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하려던 문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난색을 보이던 때조차 방미 일정을 강행한 바 있다. 박근혜 정권보다 더 해외 나들이에 열중하는 셈이다. 

임기 종료가 반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해외 나들이에 집중하면서 국민의 시선은 차가워지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호주 총리의 초청으로 12일부터 15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호주를 국빈 방문한다.

우리 정상이 호주를 국빈 방문하는 것은 지난 2009년 이래 12년 만으로, 문 대통령은 호주가 2020년 3월 코로나 사태 이후 초청하는 최초의 외국 정상이다.

문 대통령은 12월 13일 모리슨 총리와 정상회담, 협정서명식, 공동기자회견에 이어 공식 환영식과 데이비드 헐리(David Hurley) 호주 총독 내외가 주최하는 국빈 오찬에 참석한다.

이후 전쟁기념관과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를 방문하여 헌화하고,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초청하여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14일에는 시드니로 이동하여 야당인 노동당 앤소니 알바니즈(Anthony Albanese) 대표를 면담하고, 마가렛 비즐리(Margaret Beazley) 뉴사우스웨일즈州 총독 내외가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한 후, 호주 경제인들과 핵심광물 공급망에 대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저녁에는 모리슨 총리 내외 주최 만찬에 참석한다. 

한-호주 수교 60주년에 이루어지는 이번 국빈 방문은 한국전에 파병한 전통적 우방이자 민주주의와 인권, 시장경제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호주와의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게 청와대 설명이다.

또한, 원자재와 핵심광물 등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탄소중립 기술과 수소경제, 방산, 우주 및 사이버 등 미래 핵심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호주의 지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나 국내 상황을 외면한 채 청와대가 딴세상에 사는 것처럼 기회만 있으면 해외로 나가려한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