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사망한 전두환 씨는 "북녘땅 보이는 전방고지 백골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고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이 전했다.

민 전 비서관은 23일 오전 연희동 자택 앞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하고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른다고 밝혔다. 

그는 "이순자 여사께서 직접 신고를 하신 거예요?"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 (이씨가) 신고 안 하고 밖에 경호팀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연락을 했다"고 말했다. 경호팀에 경찰과 소방에 연락했다는 것이다.

민 전 비서관은 '미국에 계신 자녀분들이 올 때까지는 그러면 계속 자택에 계시는 거냐'는 질문에 "갑자기 세브란스병원 그쪽으로 빈소는 연락이 됐는데. 지금 한두 시간 내에 하실 것 같지는 않아요. 조금 기다렸다가.."라고 대답했다.

민 전 비서관은 "하여튼 장례는 아까도 얘기했지만 가족장으로 해서 화장해서 화장한 후에 또 여기에서 내가 아까 읽어드렸지만 그 유언은 북녘땅 내려다보이는 전방 고지에 그냥 백골로 남아 있고 싶다 그러셨는데 전방 고지라는 게 장지를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느냐, 장지가 결정될 때까지는 일단은 화장한 후에 연희동에 그냥 모시다가 그런 장제가 결정되거나 하면 그리로 하시겠죠"라고 말했다.

전씨는 최근 화장실 혼자 가실 때도 있고 하여튼 불편했다. 열흘 전만 해도 그냥 혼자서 다 움직이셨는데 그것도 완전히 계속해서 부축하셔야 되는 게 아니라 그냥 부축해서 일어나시면 또 조금 걸으시기도 하고 그 상태죠. 누워계시다가 화장실 가시는 정도는 혼자서 그냥 하시기도 하고 그랬다고 최근 건강상황을 설명했다.

전씨는 대통령을 지냈지만 내란죄로 실형을 선고받아 국립묘지법에 따라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없다.

보훈처 관계자는 장례 방법과 장지 등은 유족 의견을 고려해 행정안전부 장관 제청으로 국무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