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실세인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29일 현 정부의 이른바 '낙하산' 인사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최근까지 특임장관을 지내며 행정부에서 활동한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한국보건의료연구원 국정감사에서 "의원으로 돌아와 국감을 하니 지난 10년 동안 야당생활을 하며 지난 정부의 잘못을 따진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는 보건복지정보개발원과 보건의료연구원의 간부급 인원들을 한 명씩 일으켜세워 이력을 언급한 후 "공채로 입사했느냐. 특채로 입사했느냐"며 "업무에 어려움이 없느냐"고 질문했다.

이 의원은 "정무적 판단을 요하는 자리에는 전문성과 관계없는 사람을 기용해도 인사에 관용을 둔다"며 "하지만 전문적인 지식을 가져야 할 자리에는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당생활 하면서 여당이 되면 '저런 것은 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이 정부 들어서도 과거 10년간 따진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일이 진행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