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전력은 어제(17일)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성물질 오염수를 해양 방출했을 때 환경이나 사람에 대한 영향이 극히 경미하다고 주장하는 방사선 영향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도쿄전력은 어제(17일)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했을 때의 피폭 영향을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 4월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결정한데 이어, 도쿄전력은 지난 8월 안전 확보를 위한 시설설계와 운영내용에 대한 검토 현황을 발표했다. 도쿄전력은 세부사항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NHK 방송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 운용사인 도쿄전력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정한 방법으로 연간 120일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해수 등에서 받는 방사선량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일반인의 연간 방사선 피폭 선량한도(線量限度) 기준치인 1mSv(밀리시버트)의 2000분의 1에서 500분의 1 정도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에 대한 피폭 영향은 경미하다고 주장했다. 도쿄전력은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로부터 시행계획 승인을 받기 위해 필요한 절차를 시행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문가들의 검토와 다양한 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영향 평가를 수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에서 1차 정화 처리한 오염수(일본 표현 처리수)를 바닷물로 희석한 뒤 터널을 통해 1㎞ 떨어진 해양에 방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한국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도쿄전력의 발표 한 시간 뒤 시뮬레이션 실시 자체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가 일본의 당초 계획대로 차질없이 이뤄지는 것을 가정해, 오염수 해양방출에 따른 방사선영향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며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과 함께 즉시 평가 방법, 결과 등 해당 보고서의 적절성 검토에 착수했고, 향후 필요한 조치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 정부가 해양방류의 불가피성 등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해양방류를 전제로 방사선영향평가 보고서를 발표한 것에 유감을 표하며, 국무조정실 주관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지속 대응해 나가겠다”고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