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열사 제 51주기를 맞아 민주노총이 13일(토) 대규모 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30분경부터 서울 동대문역 인근에서 조합원 2만여명이 참가해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을 위한 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는  전태일 열사의 숨결이 있는 청계천 평화시장이 가까운 곳에서 열렸다.  

노조원들은 동대문을 중심으로 4방면의 도로를 점거하고 행사를 강행했다. 

노동자들은 불평등한 세상을 바꿔나갈 것"이라며 정부에는 '노동자의 교섭권 확대와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근로기준법을 적용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날 대회에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구속돼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

양경수 위원장을 대신한 윤택근 민주노총위원장 직무대행은 "정부가 집회 불허와 노동자 민중의 입을 막으려 한다"고 성토했다.

윤 직무대행은 "정부는 위드코로라를 한다면서 유독 노동자와 민중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문재인 정권에 "공공부문 비정규직 철폐", "5인 이하 사업장도 주 40시간 노동 실시"를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당초 여의도공원에 집회신고를 내고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경찰이 차벽을 세우고 정부가 불허 입장을 밝히자 집회 장소를 동대문으로 바꿨다.

이날 전태일 열사 51주기를 맞아 공식 논평을 낸 정당은 국민의힘과 정의당 뿐이었다. 이재명은 성공한 전태일(최민희 발언)이라며 전태일을 남발하는 민주당과 정부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연출된 이벤트에 익숙해 코로나 확산으로 더욱 열악해진 민중의 삶과 노동현실에는 진정성 없는 정권임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진보당은 당차원의 별도 입장이 없었다. 청와대는 지난해 전태일 열사의 친구를 불러 이밴트를 연 바 있다. 일년 만에 전태일 집회를 불허하면서 방역수칙 준수하는 노동자대회를 막은 것이다.

노동계는 집회 불허를 코로나를 이유로 됐지만 대선 주자들이 좁은 시장에서 지지지들이 몰려드는 것을 보면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문재인 정권이 한 노동공약 파기 등 촛불민심을 배신하면서 터져나오는 정권에 대한 비판을 막기 위한 조치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집회를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집회 관계자에 대해 소환통보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