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러분, 긴장감을 갖고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

방역 수칙 준수와 방역수칙 위반 철저 대응을 당부해온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장인 김부겸 국무총리가 총리공관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 고개를 숙여야 했다.

김 총리는 지난 6일 총리공관에서 대학 동기들과 식사하면서 방역수칙을 위반했다. 당시 식사는 11명이 함께했다.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가 시행 중인 수도권은 사적모임은 10명까지 허용된다.

KBS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김 총리는 지난 6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김부겸 총리의 대학 동기 등 10명이 함께 식사했다. 참석자 중 1명이 여러장의 사진을 찍었다.

사진들 중 한 장에는 김 총리가 탁자 가운데 앉고 양쪽에 한명씩 앉아 있는 사진도 있다. 또다른 사진에는 총리 오른쪽에 3명, 왼쪽에 4명이 탁자에 나란히 앉았다. 3장의 사진에 담긴 인물은 총 10명이다. 촬영한 사람까지 더하면 식사 참석자는 모두 11명이다.

이들은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에 맞춰, 사전에 총리와 오찬 약속을 하고 공관을 방문했다. 참석자 중 1명이 여러장의 사진을 찍었다.

애초 자신을 포함해 10명이 모였다고 밝혔다가 뒤늦게 11명이라며 시인했다. 취재진이 사진을 제시하며 확인하자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며 시인했다.

김 총리의 첫 해명은 결국 거짓말로 드러났다.

참석자 중 한 명은 KBS에 "모임에 참석한 한 사람은 김 총리를 포함해 10명이 모일 계획이었는데 이 중 1명의 배우자가 추가로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 배우자는 오찬에는 참석하지 않으려 했지만 김 총리가 '밥은 먹고 가야지, 어떻게 하겠느냐'고 해서 동석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 총리 측은 동기 중 한명이 부부 동석으로 참석했고 돌아가라고 할 수 없어서 발생했다는 해명을 내놨다.

김 총리는 해명 과정에서 말을 바꿨다.

KBS에 따르면 김 총리는 당초 "방역수칙 위반 문제가 될 수 있어 일행 중 한 명이 점심을 먹지 않고 가겠다고 해 식사를 할 때는 열 명이었다"고 총리실을 통해 해명했다.

하지만 취재진이 식사 자리 사진을 건네며 다시 묻자 말을 바꿨다.

김 총리는 총리실을 통해 애초 동기 9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는데, 이 중 한 명이 배우자를 데려오면서 식사 인원이 늘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짧은 시간이지만 실내에 11명이 모여서 있었던 것은 방역수칙 위반이 맞고, 중대본 책임자로서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었다, 반성한다고 밝혔다.

종로구청은 12일 총리공관의 오찬 현장을 방문해 사실 확인을 했다. 종로구는 김 총리의 사실확인서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수칙 위반은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된다. 종로구청은 김 총리에게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