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 제약사인 보령제약이 특허 만료된 의약품을 인수했다.

제약업계에서는 제네릭(복제약) 중심의 국내 제약업계에서 M&A를 통한 중장기 성장전략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약개발의 경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위험부담이 큰 만큼 기존의 탄탄한 영업망을 통해 이미 검증된 제품신뢰도로 시장지배력을 확충하겠다는 관측이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003850)은 지난달 21일 미국 제약사 ‘릴리’(Lilly)로부터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의 국내 생산, 허가권, 유통권 일체를 인수했다.

지난해 5월 항암제 ‘젬자’ 인수에 이어 과감한 인수합병으로 성장전략을 넓힌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글로벌제약사로부터 잇달아 특허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을 확보해 상품 다변화를 위해 성장전략을 특허만료 의약품 인수를 통한 성장전략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번 인수로 보령제약이 글로벌제약사로부터 인수한 특허만료 오리지널 의약품은 스토가(위궤양·위염), 메이액트(항생제), 뮤코미스트(호흡기용제), 맥스핌(중증감염), 젬자, 자이프렉사 등 총 6개로 늘었다.

보령제약은 현재도 2~3개의 특허만료 오리지널 의약품 추가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지널 의약품의 경쟁력은 특허권이 만료후에도 계속 유지돼 시장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인수한 자이프렉사는 1996년에 나온 조현병 치료약으로 특허만료 된 지 10년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된 복제약도 15개다. 해당 성분인 ‘올란자핀’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다다. 오리지널 의약품이 신뢰도가 크다는 게 시장지배력의 강점이다.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올란자핀 성분시장에서 자이프렉사 50%, 자이레핀(환인제약) 18%, 뉴로자핀(명인제약) 9% 순으로 나타났다. 2~3위를 합쳐도 자이프렉사 절반 수준에 그친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제네릭 의약품(복제약)을 만드는 것보다 약가가 높아 마진율이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조현병 시장 규모는 1680억원 수준으로 이 가운데 올란자핀 전체 시장 규모는 280억원 수준이다. 

보령제약은 영업망과 학술마케팅을 강화해 자이프렉사 처방액을 500억원, 두배 가까이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인수한 항암제 젬자는 125억원 매출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