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가수 박유천의 소속사가 박유천을 상대로 낸 '방송출연 및 연예 활동 금지' 가처분을 받아들이면서 연예 활동을 중단할 위기에 처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어제(10일) 박 씨 소속사 에스페라가 박 씨를 상대로 낸 가처분에 대해 인용 결정을 했다. 재판부는 "본안 판결 확정 시까지 박유천은 예스페라 이외 제삼자를 위한 음반·영상의 제작, 홍보, 선전, 캐릭터 사업, 출연 업무, 연예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결정했다.

에스페라는 지난 8월 말 박 씨를 상대로 활동금지 가처분을 냈다. 박 씨가 에스페라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다른 회사와 계약을 맺은 데 따른 조치였다.

에스페라는 "박 씨가 주장하는 정산금 미지급 등의 전속계약 해지사유가 없다"며 소속사 외 연예활동을 금지해 달라는 소송을 냈습니다. 이에 대해 박 씨는 에스페라가 전속계약 의무를 위반했고 정산 의무 불이행 등으로 신뢰관계가 깨졌다며 계약해지권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유천 소속사인 리씨엘로는 지난해 박 씨의 동의 하에 오는 2024년까지 박 씨의 독점적 매니지먼트 권한을 예스페라에 위임했다.

법원은 "박 씨와 리씨엘로간 계약을 토대로 리씨엘로가 에스페라에 매니지먼트 권한을 위임하기로 하는 전속계약이 체결됐고 이에 대해 박 씨도 동의했으므로 이와 배치되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씨 주장과 같이 에스페라가 전속계약상 의무를 위반했다거나 상호간의 신뢰관계가 돌이킬 수 없이 파탄됐다는 점이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유천은 마약 투약 혐의로 2019년 7월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후 국내외에서 음반 발매 및 공연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