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경선 이후 첫 일정으로 송파구 가락농수산물 시장을 찾았다.

윤 후보는 이어 이준석 당 대표와도 첫 회동을 갖고 대선 관련 논의를 했다.

윤 후보는 대선 후보 선출되자 바로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민생행보로 시작했다.

윤 후보는 6일 오전 7시쯤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을 찾았다. 윤 후보는 시장 곳곳을 돌아보며 굴비, 오징어 등 식자재를 살펴보고 입맛을 다시는 모습을 보였다.

◆ 첫 행보는 민생 "굴비는 밥도둑, 오징어는 고추장에 '콕', 새우젓 한 입 "짜긴 짜네"

저 건어물 코너를 찾은 윤 후보는 맛있게 먹는 노하우를 설명했다. 굴비 가게 앞에서 걸음을 멈춰서곤 "이거 밥도둑"이라며 "광주지검에 근무할 때 굴비 찢은 거 많이 먹었다. 녹찻물에 밥 말아먹거나 고추장에 찍어먹으면 맛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다른 건어물 가게를 방문해선 말린 오징어 20마리가 들어있는 꾸러미를 15만원에 구매했다.

그는 이어 "뜯어서 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맛있다"고 설명했다.

오징어를 판매한 상인은 윤 후보에게 "국민 마음이 가려운 곳을 잘 긁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아찌류 음식인 '나나스케'를 1만원 어치 구매하기도 했다. 함께 시장을 찾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일본말 같다"고 하자 윤 후보는 "나나스케를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먹는다. 특히 군산에서 많이 먹는다"고 설명했다.

젓갈 가게에선 새우젓을 시식하고 "짜긴 짜다"고 말하며 웃었다. 윤 후보는 이내 "새우젓은 콩나물국에도 돼지고기에 찍어먹어도 된다"며 "이 자체가 단백질을 분해시키는 소화제"라며 음식에 대한 해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권성동 의원은 윤 후보가 거듭 음식을 어떻게 먹으면 맛있는지에 대해 말하자 "제2의 백종원이냐"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또 윤 후보는 젓갈 가게 앞에서 "제가 논산지청장 할 때 강경에서 젓갈 축제가 열렸다"며 "당시 고(故) 이완구 전 국무총리도 오고 그랬다"고 회상했다.

그는 축산 코너에 방문해선 소고기 안창살이 진열돼 있는 것을 보고 "고기가 저렇게 옆으로 비스듬히 썰리면 안창이다"라고 했다.

이 외에도 윤 후보는 청과물 코너를 들러 감귤, 토마토 등이 놓여있는 좌판점을 둘러봤다. 

한 청과 가게 상인은 "요새 사과가 강원도 정선에서도 나온다"며 기후 변화 때문임을 설명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가락시장을 1시간 가량 둘러본 뒤 "가락시장은 시민의 생활과 밀접한 곳이라 찾게 됐다"며 "민생 현장을 본다는 차원에서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후보는 이준석 당 대표와 만나 본선에 대비한 대선 선대위 구성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오찬이 끝난 뒤 이준석 대표와 윤 후보는 브리핑을 갖고 국민의힘은 이달 중 대선 선대위를 발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