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이 후보를 위해 물밑 지원을 하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되면서 부인 김건희 씨가 지원활동에 언제부터 나설지도 정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경선 기간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의 부인 등 다른 후보들의 부인이 함께 선거운동을 펼쳤지만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 대표는 외부 활동을 자제하며 줄곧 자택에 머물러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일부 참모의 조언에 따라 머리를 단발로 자른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의 공개 활동 시점과 방식을 놓고 윤 후보 캠프 내에서 꾸준한 논의가 이어져 왔다.

윤 후보 캠프 측은 지난 5일 "배우자가 본선에서는 필요한 부분 위주로 활동하리란 암묵적인 공감대가 캠프 내에 있다"며 "당 선대위가 꾸려지면 과거 선례에 맞춰 후보 부인 지원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 측에 따르면 그동안 김 대표의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휴식에 집중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본선 국면에서는 적절한 시점에 공개석상에 등판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일부 캠프 참모는 김 대표에게 헤어 스타일링 조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 배우자로서 긴 머리를 단정하게 정리하는 게 좋겠다는 조언에 따라 김 대표는 단발로 자른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내부에선 그가 전시기획사를 이끌며 사회생활 해왔던 ‘커리어우먼’ 이미지와 정치인 배우자로서 전통적인 이미지를 적절히 조화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윤 후보의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당시 청와대 동행했을 때를 제외하곤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대중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일각에서 근거없는 음해성 의혹을 제기해왔지만 윤 캠프 측은 대응할 가치조차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윤 캠프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여러차례 밝혔다.

김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 수사범주에 포함돼 있다.
김 대표가 2010~2011년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주가를 조작한 과정에 ‘전주(錢主)’로서 돈을 대줬다는 의혹과 관련 검찰이 수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주가 조작 선수로 참여한 인물 두 명과, 지난 2일 권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이에 김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논문 논란과 관련 국민대는 김 대표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재수사에 착수했다. 국민대 측은 검증시효 만료를 이유로 본조사에 돌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지만, 교육부의 계속된 검증 요구에 내년 2월 15일까지 검증을 끝내고 결과를 통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윤 후보는 지난 7월 “내가 정치를 안 했으면 겪지 않아도 될 일을 부인이 겪고 있어, 남편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 씨는 지난 7월 이 후보 대신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장인상 조문을 다녀오며 물밑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