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유니폼을 들어보이고 있다 / 사진 = 토트넘 공식 SNS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위기에 빠진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의 지휘봉을 잡았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콘테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3년 6월까지이며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콘테 감독은 부임 후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야망을 품은 토트넘에서 감독직을 다시 시작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토트넘은 전날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과 결별했다. 올 시즌 토트넘에 부임한 누누 감독은 리그 개막 3연승을 이끌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지만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진 가운데 분위기를 바꾸지 못한 게 이유였다. 지난 7월 1일 선임됐지만 4개월 만에 경질됐다.

산투의 토트넘은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유효슈팅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하고 0-3 일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에 다니엘 레비(59·잉글랜드) 회장과 파비오 파라티치(49·이탈리아) 단장은 곧바로 이사회 긴급회의를 소집해 경질을 결정했다.

토트넘의 선택은 콘테 감독이었다. 토트넘은 경질 발표 후 곧바로 콘테 감독을 만나 협상부터 계약서 사인까지 일사천리로 마무리했다.

콘테 감독은 유벤투스와 이탈리아 대표팀, 첼시, 인터 밀란을 지휘하며 우승으로 이끈 명장이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정상에 올랐고 지난 시즌에는 인터 밀란을 이끌고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며 유벤투스 독주 시대를 끝냈다.

다만 콘테 감독은 성적을 내기에 앞서 본인이 원하는 스쿼드를 구상하기 위해 항상 구단에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었다. 레비 회장이 콘테 감독에게 얼마만큼 지원해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콘테 감독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시 챔피언에 오르겠다는 야망을 품은 프리미어리그 구단에서 감독직을 맡게 돼 기쁘다"며 "선수로서, 그리고 감독으로서 나를 돋보이게 했던 열정과 정신력, 결단력을 빨리 팀과 팬들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