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의 입찰 포기로 하이닉스매각 차질이 우려됐던 대로 하이닉스 매각입찰이 연기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 채권단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내달 24일로 예정됐던 하이닉스 매각 본입찰을 11월 3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입찰 기일을 연기하면서 당초 허용하지 않겠다고 했던 추가 인수 희망 기업의 예비 실사도 최장 1개월간 허용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일정 연기에 대해 "STX컨소시엄이 입찰을 포기하면서 유효 경쟁(2개사 이상이 입찰에 참여해 경쟁하는 것)을 전제로 만들었던 입찰 규정을 수정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계 안팎에선 채권단이 최후까지 인수 후보자를 찾아 유효 경쟁 구도를 만들기 위해 일정을 미룬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채권단은 신주발행과 구주 매각 비율은 기존의 14 대 6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STX는 지난 19일 STX 인수 여력에 부담을 느껴 입찰 참가를 포기했다. 당초 STX는 조선에 치우친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인수전에 나서 SK텔레콤과 경쟁을 벌였다.

SK텔레콤은 당초 일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지만 채권단이 매각가격을 높이기 위해 유효경쟁을 다시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