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교통방송(TBS)에 내년에 지원금 100억원 가량 삭감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예산을 심의하는 서울시의회가 민주당 소속 의원이 다수를 차지해 심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28일 일부 언론에 따르면 서울시는 내년 TBS에 출연금을 TBS 전체 예산의 50% 수준으로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TBS에 375억원을 지원했다. 올해 TBS 전체 예산은 515억원 수준으로 서울시의 출연금이 전체 예산의 73%를 차지했다.

서울시가 교통방송 출연금을 올해 교통방송 예산의 절반 수준으로 낮출 경우 출연금은 260억~270억원 정도로 줄어든다. 결과적으로 100억원 안팎을 삭감하는 셈이 된다.

서울시의 출연금 삭감 방침은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뉴스공장 프로그램의 공정성과 편파방송 시비가 원인으로 꼽힌다.

야권에서는 줄곧 TBS의 정치적 편향성 문제를 제기했다. 진보 진영내에서조차 김 씨가 근거없는 음모론을 양산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위안부로 고통을 겪은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통해 윤미향 의원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을 반대하고 정의연대 활동 시절 개인적 유용 등을 거론하자 이 할머니의 배후설을 제기하는 등 기획 음모설을 꺼내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정치적으로도 공정성 위반과 편파방송 논란이 이어졌다.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야당 후보를 공격하고 여당 측을 감싸는 편파 보도를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오 시장 취임 이후에도 “오 시장이 코로나 역학조사 TF를 해체했다”고 보도했다가 언론중재위원회에서 정정 및 반론보도문 게재 결정을 받았다.

지난 22일 김어준씨는 한 유튜브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원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편향성 논란은 더 커진 상황이다.

서울시의 구상이 계획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예산심의,의결권은 서울시의회가 가지고 있다. 현재 서울시의회 구성은 전체 110석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99석으로 압도적 다수를 점하고 있다.

교통방송은 1990년 서울시 산하 교통방송본부로 서울시 조직으로 출범했다. 지난해 2월 별도의 재단을 설립해 서울시에서 독립했다. 

그러나 서울시에 독립해 서울시 행정의 관여에서 벗어나 방송의 독립성을 갖췄지만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편파방송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방송 운영에서 자력갱생 대신 수익의 70% 이상을 서울시에 의지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