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됐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풀려났다.

체포 시한을 4시간여 앞둔 오늘 새벽 0시 20분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및 '뇌물공여약속' 등 혐의로 체포된 남 변호사를 석방했다.

검찰이 체포시한 48시간 안에 남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에는 시간이 빠듯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남 변호사에 대한 불구속 방침이라기보다는 체포시한 안에 충분히 수사가 이뤄지지 않아서 일단 석방한다는 취지라며 석방 이후에도 남 변호사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남 변호사는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700억 원대 뇌물 제공을 약속하고, 성남시에 1,100억 원대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혐의와 비슷한 내용이다.

지난 14일 또 다른 핵심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한 차례 수사 동력이 꺾였던 바 있다. 이에 검찰은 남 변호사 구속영장 청구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여전히 녹취록 외에는 뚜렷한 물증을 잡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