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명인 남욱 변호사가 언론 인터뷰에서 한 발언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 변호사가 어느 정도 나름대로 계산이 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남 변호사는 인터뷰 요지는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 내용이 사실이다" "유동규가 그 분은 아니다" "유동규 윗선은 모른다"로 요약된다.

자신은 같은 사건으로 구속됐던 상황이어서 대장동 개발 사업에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선을 그으면서 제3자의 천하동인 실소유주 가능성을 흘리면서도 그 분이 유동규는 아니고 윗선이 있는 지는 모른다면서 자신은 이번 사건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으로 해석된다.

남 변호사가 검찰 조사를 피하기 위해 자진 입국하지 않고 검찰이 외교부에 여권무효화를 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에서 검찰 조사보다 먼저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나름의 계산을 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남 변호사는 부인인 정모 전 MBC 기자와 함께 대장동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 미국으로 출국해 도피성 출국이라는 의심을 받아온 상태다. 

남 변호사는 화천대유 자산관리와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 문제 등 의혹의 주요 쟁점들에 대해 처음 입을 열었다. 
그동안 언론과 접촉을 피해 온 그는 12일 JTBC와 화상과 전화 연결을 통해 인터뷰를 했다. 

남 변호사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천하동인 1호 절반은 그 분 것이라고 했다는 부분에 대해 그 분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제 3자의 실소유주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어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남 변호사는 "그 분이 누구인지는 당사자만 알고 있지 않겠느냐"면서도 김씨가 평소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을 '그분'이라고 지칭한 기억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만배 씨는 남 변호사의 인터뷰에 앞서 천하동인 1호의 실소유주를 그분 것이라고 한 것과 관련 "그 분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11일 검찰 출석하며 포토라인에서 취재진에게 한 발언)고 밝혔다. 김 씨는 이후 "그분이라고 한 것은 갈등을 수습하기 위해서 한 말"(12일 오전 검찰 조사 받고 나오면서 취재진에게 설명)이라고 말을 바꾸면서 그 분이라고 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김 씨는 이후 "검찰 조사를 오랫동안 받아 질문을 잘못들은 것"이라며 또다시 말을 바꿨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의혹인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350억 원 로비 비용 얘기를 들었다"고 했고 "여러 비용을 나눠 내는 문제로 다툼이 있었다"고도 했다. 

그는 350억 로비 의혹과 관련 "50억씩 7명에 로비한다. 언론에 나온 사람들"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50억 클럽의 명단을 공개한 바 있다.

남욱 변호사는 곧 국내에 들어와서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남 변호사의 인터뷰에 대해 정호희 전 민주노총 대변인은 "동종 전과도 있고 변호사니까 나름대로 계산을 했겠지"라며 "요컨대 그 분이 빨리 정리 안해주면 너죽고 나 살겠다는 메시지로 보인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