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퇴직금 50억' 수령 논란으로 국민의힘을 자진 탈당한 곽상도 무소속 의원이 2일 의원직을 사퇴했다.

검찰은 이날 곽 의원의 아들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또 전날 검거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사장 직무대행을 다시 불러 조사했다.

곽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안과 관련해서는 어떤 말씀을 드려도 오해를 더 크게 불러일으킬 뿐 불신이 거둬지지 않아 국회의원으로서 더 이상 활동하기 어렵다"며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곽 의원은 기자회견에 앞서 "연일 저와 저의 아들과 관련한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를 지켜보는 저 역시 마음이 무겁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직접 수익구조를 설계했다고 하는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화천대유는 7,0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 하고, 이재명 시장 심복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체포돼 수사 중이라고 한다"며, "대장동 개발사업의 몸통이 누구이고 7,000억 원이 누구에게 귀속되었는지도 곧 밝혀질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 아들이 받은 성과퇴직금의 성격도, 제가 대장동 개발 사업이나 화천대유에 관여된 것이 있는 지도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이어 "검경 수뇌부와 수사팀 검사들이 정권 친화적인 성향으로 구성돼 있어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가 될 것인지 의문이므로 특검을 통해 수사가 진행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며 특검 수사를 촉구했다.

곽 의원은 "그동안 응원하고 성원해주신 국민과 당원, 특히 국민의 공복으로 일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대구 중·남구 주민들께 감사한 마음과 함께 그에 부응하지 못한 점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동료의원 여러분, 보좌진, 당직자, 국회사무처, 언론인 여러분 등 동고동락했던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도 했다.

곽 의원의 사퇴로 불미스런 문제로 사퇴한 국민의힘 출신 의원은 두번째다. 앞서 윤희숙 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 전수 조사 결과 부친의 세종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8월 25일 의원직 사퇴를 밝혔다. 윤 전 의원의 사퇴안은 9월13일 본회의에서 처리됐다.

국회의원직 사퇴는 국회의장이 본회의에 사퇴안건 부의와 표결을 거쳐 결정된다. 사퇴안은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되며 투표는 무기명으로 진행된다.

검찰은 이날 대장동 의혹 사건 수사를 위해 곽 의원의 아들 집을 압수수색하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을 2차 소환했다.

곽 의원의 아들은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아 곽 의원이 대장동 사업에 도움을 주고 그 댓가로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 전 직무대행은 대장동 개발의 시행사인 성남의뜰에 과반 지분 출자를 결정하고 대장동 개발을 민간개발하도록 결정한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유씨를 병원 응급실에서 긴급 체포했다. 

검찰은 유 씨를 상대로 전날 오후 늦게까지 강도높게 조사를 벌였다. 특혜, 금품수수 등이 있었는 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검찰과 별도로 대장동 사건을 수사중인 국가수사본부는 경기남부경찰청에 전담수사팀을 구성하고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 천하동인 대표 성남도시개발공사 등 관련자 8명을 출국금지했다.

한편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에 이어 곽상도 의원까지 사퇴를 밝히면서 LH 사태 이후 권익위원회 전수조사 결과 부동산 투기혐의가 드러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처신이 대비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 부동산투기 의혹이 제기된 의원들에 대해 탈당 권유 외에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특히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의원들 중 자진 사퇴한 의원은 1명도 없다. 부동산 정책이 총체적으로 실패한 여당이 토지 강제수용부터 인.허가 및 시행사 구성 등까지 대장동 특혜 의혹이 불거져지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