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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2.12 때 ‘역 쿠데타’ 모의세력, 공수여단 서울로 이동 파악’ 문서 공개
2021년 09월 16일 (목) 13:16:30 [조회수 : 290] 박상민 sangmin21@news-plus.co.kr

1980년 5·18 민주화 운동 직전, 미국 대사관이 한국군 내부에 전두환에 대한 '역(逆) 쿠데타' 모의세력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는 사실이 미국 정부 문서를 통해 확인됐다. 

미 국무부는 16일 외교부에 전달한 882쪽 분량의 5·18 민주화운동 관련 외교문서에 이 같은 내용을 1980년 2월 주한 미국 대사관이 본국에 보고한 '한국군 불안정성에 대한 추가 증거'라는 제목의 전문도 포함됐다. 

이 문서는 미국 대사관이 '이범준(General Rhee Bomb June)'이라는 이름의 장군으로부터 (전두환 군부가 일으킨) 12.12 사태를 되돌리려는 한국군 내 '반(反) 전두환' 시도 세력의 정보를 입수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당시 주한 미 대사관은 제보자인 이범준에게 미국 정부가 12·12 사태 주모자들의 권력 확장과 민간정부 장악에 반대하는 동시에, 이를 되돌리려는 군 내부 움직임 또한 반대한다는 강한 입장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본국에 제언했다.

또 최규하 대통령에게 미국이 양측 세력에 모두 강하게 경고했다는 내용을 전달하고자 하니 상부의 승인을 바란다고 요청했다.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1980년대 초 역(逆) 쿠데타 시도는 잘 알려져 있었으나 관련된 전문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범준' 장군의 신상은 정확히 더 파악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당시 전두환 군부가 1980년 서울의봄 당시 대학생들의 시위를 예상해 군대를 일부 이동 배치했다는 백악관 NSC 문서도 확인됐다.

백악관 NSC 문서는 미국 정부가 1980년 5월, 학생들과 한국 정부 간 심각한 충돌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전두환이 이미 2~3개의 공수여단을 서울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공수여단 이동의 실질적 명령권자가 전두환인 것을 지목하고, 전두환이 당시 군부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음을 미국이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진상규명조사위는 다만 당시 미국의 주된 대외 관심사는 이란 문제였던 만큼, 이 문서가 당시 지미 카터 미 대통령에게까지 보고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봤다. 

이번 공개는 5·18 관련 진상규명을 위해선 미국 정부의 기밀문서가 필요하다는 시민단체와 학계의 의견에 따른 우리 정부의 요구를 미국이 수용해 이뤄졌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43건의 문서 공개에 이어 올해는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5·18 관련 문서 14건과 21건을 추가로 비밀해제했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5·18 관련 미측 문서의 추가적인 비밀해제를 위해 미국과 계속 협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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