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 등 IT 대기업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가 금산분리 원칙을 위반 한 것으로 파악돼 공정위가 조사에 착수했다.

금융위원회가 IT 기업에 대한 규제강화에 나선데 이어 공정위까지 가세하면서 카카오는 고속성장 가도에 최대 난관에 부닥치게 됐다. 

거대 플랫폼 대기업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이 골목상권까지 위협하면서 규제 강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공정위와 IT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와 김범수 의장에 대해 직권조사에 나섰다.

카카오 김범수 회장은 기존 재벌기업이 하는 확장과 계열사 지배 방식이 흡사하다.

김범수 이사회 의장은 지분 100%를 가진 개인회사 케이큐브홀딩스를 통해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 지분을 11% 가까이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카카오 그룹의 지배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주 이 회사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섰다

김탁흥 케이큐브홀딩스 대표는 언론에 "그것 때문에 지금 조사를 나온 거니까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좀..."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2007년 설립 당시엔 경영컨설팅 서비스업종이었지만 지난해 금융업으로 바뀐 사실이 명시돼 있다.

당초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을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기업 지분 투자가 늘면서 금융투자사, 즉 금융사로 성격이 바뀌었다.

케이큐브홀딩스 측은 이자수익이나 배당수익이 영업외로 잡히다 보니까 매출이 너무 미미하게 나온다. 비중도 가장 크다 보니까 그렇게 변경을 한 내용이라는 입장이다..

공정위는 금융사인 케이큐브홀딩스가 비금융사인 카카오를 지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는 이를 '금산분리' 위반으로 판단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대기업집단 내 금융·보험사가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갖고 의결권을 행사하는 걸 제한하고 있다.

공정위는 이와 함께 카카오가 김 의장의 친인척 지분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이르면 연말쯤 카카오와 케이큐브홀딩스에 대한 제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