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임 승차에 따른 적자 보조금 지급과 구조조정에 반발해 파업 직전까지 갔던 서울교통공사 노사 갈등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노사는 교통공사노조가 13일 파업강행을 선언한 가운데 전날 최종 교섭에서 두차례 정회를 하며 8시간의 마라톤 협상 끝에 파업 6시간을 앞두고 전 막판 합의를 도출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파업 강행을 예고하며 벌인 마지막 교섭에서 합의를 이뤘다.

8시간 반 동안 정회와 속개를 반복한 서울교통공사 노사 협상이 어젯밤 극적으로 타결된 것.

노사가 합의에 이르면서 노조는 오늘 예정돼 있었던 파업 계획을 철회하고 옥외 집회도 취소하기로 했다.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직원의 10%인 1천500명의 인력 감축이 필요하다는 사측과 이에 반대하는 노조가 맞서며 협상은 결렬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어제(13일) 밤 11시 20분 노사 양측은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고, 파업을 불과 6시간 앞두고 노사는 합의문을 도출했다.

핵심 쟁점인 구조조정은 공사의 재정위기를 이유로 강제할 수 없도록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노사공동협의체를 구성해 안전 강화와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고, 재정 악화의 주 요인인 노약자 무임수송 등 공익서비스 비용 손실 보전을 서울시에 건의하기로 했다.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노조는 오늘로 예정된 파업을 철회했으며 이에 따라 서울 지하철은 현재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 운행되고 있다.

또한 노사는 심야 연장운행 폐지와 7호선 연장구간 운영권 이관을 추진하고 인력운영에 대해 별도로 협의하기로 했다.

노조 측은 이번 협상에 대해 "재정위기에 대한 해법으로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을 밀어 부친 서울시의 잘못된 정책에 제동을 걸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합의안은 합의안은 조합원 과반수가 투표해 찬성하면 효력이 발생된다.

한편 우려했던 출근길 대란은 피했지만,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운송 수입 감소로 1조 원 넘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