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가 모습을 실명으로 드러냈다. 1년 반 가까이 가만히 있다가 대선 6개월을 남기고 언론에 제보해 정치적 의도가 의심되는 가운데 제보자가 아니다며 부인하던 조성은 씨가 언론제보와 대검찰청 신고자가 조성은 씨로 밝혀졌다.

조씨는 국민의당 공천관리위원과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조씨는 10일 JTBC에 나와 자신이 언론에 문제의 파일을 전달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밝혔다.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소위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대검찰청과 다른 수사기관에 (의혹 관련 자료를) 제출한 본인이 맞다"고 밝혔다. 

조씨는 그동안 유력한 제보자로 지목된 뒤 이를 부인해왔다가 이날 처음으로 실명을 공개했다. 조씨는 대검이 공익신고자로 인정하면서 실명공개가 금지됐다.

조 전 부위원장은 "USB와 당시 사용하던 휴대폰, 최근 이미지 캡쳐에 사용한 휴대폰 등 3개를 각 수사기관에 제출해 포렌식 절차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최초 보도한 뉴스버스에 자료를 제공한 것도 당사자라고 밝혔다.
다만 언론에 자료를 건넨 제보자로 지목되는 것에 부담을 느낀 듯한 발언도 했다.

조 전 부위원장은 "제보라기보다는 사고였다"고 말했다.

그는 "제보는 의지가 담긴 적극적 행위인데 이번 건은 자연스런 관계에서 알게 된 후 보도 강행하겠다는 것을 부끄럽지만 개인 사정 등으로 한 달 넘게 고민했다"면서 "이후 보도하겠다는 통보가 와 사전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그 해 4월3일 (김 의원이) 기사 하나를 보낸 게 대화의 시작이었고 갑자기 (고발장을 포함한) 100장 가까운 이미지 파일을 일방적으로 전송했다”면서 “4월 8일 고발장을 전송한 뒤엔 김 의원이 전화로 ‘대검 민원실에 접수해라. 절대 중앙지검은 안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자 신청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검찰 수뇌부의 비위 사실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권익위 절차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면서 "자료 신뢰를 깎기 위해 저를 공격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므로 빨리 관할 수사기관에 제출하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조 씨는 그간 일부 언론의 취재에 자신이 제보자가 아니라고 부인해온 것에 대해 "수사기관에 제출한 뒤 수일 걸리는 절차를 마치고 입장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조 씨는 이어 "본의 아니게 사실이 아닌 부분을 말한 점은 재차 사과드린다"고 했다.

윤 전 총장과 김 의원 등이 자신을 겨냥해 '다른 캠프에서 일하는 것으로 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 "기자회견 내지 언론보도를 보면서 굉장히 황당하고 모욕을 당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는 "두 분 기자회견을 보고 법적 조치를 안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검찰총장을 역임한 사람, 검사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할 수 없는 언행을 했으므로 형사, 민사 등 최고의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