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등 시민단체와 사모펀드 피해자들이 하나은행이 만기전 조기 상환, 5% 확정금리 등을 내걸어 판매한 뒤 환급을 하지 않으면서 피해를 입은 금융피해자와 시민단체들이 경찰에 사기판매를 했다며 하나은행과 증권사들을 9일 고발한다고 8일 밝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금융정의연대, 전국사모펀드대책위원회 등은 9일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부에 하나은행을 금융상품 사기판매 등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이들은 검찰의 수사의지가 없다며 늑장수사 규탄과 경찰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경찰청에 다시 고발장을 접수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된데 이어 이번에 추가로 경찰에 고발되게 됐다. 검찰의 수사가 지연되고 있다며 수사의지가 없다고 판단해 경찰에 다시 고발하는 것이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2017-2019년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를 판매했다. 헬쓰케어펀드는 이탈리아 병원들이 지역정부에 청구할 진료비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2019년 말부터 상환 연기 및 조기상환 실패 등으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들 단체는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판매사인 하나은행은 판매 당시 고객들에게 만기 내지 조기상환기간과 관련하여 애초에 24개월 만기 상품을 "무조건 13개월 내에 조기상환이 가능하다"며 사실과 다른 거짓 내용으로 펀드 상품 소개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하나은행은 또 사실상 불가능한 ‘5% 확정금리 보장’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들에 따르면 이탈리아 헬쓰게어펀드 피해자들은 지난해 7월 금감원에 원금 전액 반환을 요구하는 분쟁조정신청의견서를 제출하고, 하나은행 등을 펀드사기판매로 검찰에 고소한 바 있다.

피해자자들은 하나은행의 부실은폐 및 기망판매 강행 정황에 대해 철저한 수사가 요구됐다면서 검찰의 미온적 태도와 수사의지 부족으로 1년이 넘도록 수사에 진전이 없다고 지적하고 피해자들의 고통만 커지고 있기 때문에 검찰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며 경찰 고발의 이유를 설명했다.

피해자들은 특히 판매사 하나은행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사 7곳과 TRS 증권사 3곳이 이미 펀드의 부실에 대하여 인지하고 있었던 정황들이 확인되고 있다며 경찰이 압수수색 등 강력한 수사를 통해 불법행위의 실체를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발에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금융정의연대/민생경제연구소/이탈리아 헬스케어펀드 피해자연대/전국사모펀드 사기피해공대위가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