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 = 이시앙] 남양유업 매각이 사실상 결렬되고 홍원식 회장의 경영권 포기 약속도 물거품이 됐다. 남양유업 주가는 매각 불발이 알려지면서 (오너 리스크가 제거되지 않으면서) 하락했다.

대리점 갑질 논란 등으로 물의를 빚은 남양유업은 올해 4월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 예방효과가 있다며 홍보했다가 거짓으로 드러났다.

사태의 책임을 지며 홍원식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선언하면서 시작된 매각 추진이 결국 불발로 끝난 채 서로 책임만 따진다.

매수자인 사모펀드 한앤코는 홍 회장을 상대로 주식매매 가처분 신청을 냈고 홍 회장은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갈등 끝에 홍 회장 측이 계약 해제를 통보하면서 남양유업 매각은 끝내 무산됐고 법적 공방만 남게됐다.

불가리스 코로나 예방효과 논란 이후 상황을 종합하면, 홍 회장의 대국민 사과와 경영권 포기 발표 이후 양측은 5월 매매계약을 맺었다.

홍 회장은 7월 중 예정된 경영권과 주식매매를 결정하는 임시주총을 연기했다.

남양유업이 지난 7월 30일 경영권 이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연기했고 사모펀드 운영사인 한앤코는 서울중앙지법에홍 회장 등 매도인들을 상대로 거래 종결 의무의 조속한 이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였다.

법원이 8월31일 가처분 인용 결정을 내리며 사모펀드 손을 들어주자 홍 회장은 다음날(9월1일) 매각계약 취소통보를 했다.

애초 매각 의사 발표의 진의가 있었느냐는 의심이 제기된다. 펀드 측은 노쇼였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홍원식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 5월 27일 "남양유업 경영권 이전을 포함한 지분 매매계약을 체결한 후 계약종결을 위해 노력했으나 매수인 측의 약정 불이행으로 부득이하게 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다른 곳으로 매각 가능성도 낮아졌다. 

법원의 이번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남양유업이 다른 인수 대상자를 선정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한앤컴퍼니는 매각계획이 유효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 회장이 법적 대응을 선언한 만큼 결론이 나기까지 장기간 지루한 공방이 이어질 경우 매각은 상당히 지연이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