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7일(현지시간)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의 자살폭탄 테러 배후인 이슬람국가(IS) 아프간 지부인 IS-호라산(IS-K)에 공습을 가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무인기로 아프간 동부 낭가하르주(州)에 공습을 가하는 IS-K 기획자 1명에 대해 대(對)테러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 인물이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폭탄테러와 구체적인 관련자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CNBC방송 등은 전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IS-K가) 카불에 추가 공격을 가하려고 계획하는 데 관여한 테러리스트로 본다"면서도 이런 결론에 이른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은 카불 공항 폭탄테러가 벌어지기 전부터 이번 공습으로 살해한 인물을 감시해왔다.

이날 공습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IS-K를 배후로 지목하고 "용납하지 않겠다. 끝까지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라고 밝힌 직후 단행됐다. 

앞서 카불 공항 폭탄 테러로 미군 13명을 포함해 170여명이 사망했다.

미 중부사령부 빌 어반 대변인은 "표적을 살해했고 민간인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NBC방송은 복수의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공습으로 살해된 IS-K 대원이 공습이 이뤄질 당시 조력자와 함께 차에 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이번 공습에 공격용 무인기 'MQ-9 리퍼'와 함께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하고 정확성을 담보하기 위한 무기가 선택돼 사용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복에 보복이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 정부는 카불 공항을 노린 추가 테러를 우려하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국가안보 보좌진에게서 추가테러 가능성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아프간 탈출을 위해 국무부 조력을 받고 있거나 국무부와 소통하는 미국민이 현재 약 500명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