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또 자막 논란에 휘말렸다.

뉴스를 재구성해 제공하는 MBC ‘엠빅뉴스’는 31일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한일전 승리를 이끈 김연경과의 인터뷰를 하면서 질문과 다른 자막을 내보내 김연경을 곤란하게 만들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은 엠빅뉴스가 1일 0시 22분 게재한 김연경 선수 인터뷰 영상 중 ‘한일전에서 이겨 국민들에게 희망을 줬는데’라고 기자가 질문한 것을 ‘축구, 야구 졌고 배구만 이겼는데’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김연경은 이에 대해 “감사합니다. 더 뿌듯하네요”라고 대답했다. 김연경이 자칫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든 것이다.

온라인 게시판 등에는 “김연경 선수 욕먹이려는 건가”, “실수라고 넘어갈 수 없는 악의가 담긴 행동” 등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MBC는 수차례 자막 방송사고를 냈다.

지난 23일 올림픽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중계하며,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등장하자 국가 소개로 체르노빌 원전사진을 사용했으며 엘살바도르 선수단 소개에는 비트코인 사진을, 아이티 선수단 소개에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을 삽입했다.

또 마셜제도를 소개할 때는 ‘1200여 개의 섬들로 구성,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고 설명을 달았다. 

또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B조 예선 대한민국 대 루마니아 경기를 중계하면서 자책골을 넣은 루마니아 선수 마린에 대해 ‘고마워요 마린 자책골’이라는 자막을 넣기도 했다. 평생을 상처안고 살아가게 될 선수에게 큰 상처를 준 것이다. 

급기야 박성제 MBC 사장은 비난이 쏟아지자 사과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