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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덕션, 관객과 만나다.. 영화 개봉 뒤 관객과 대화
2021년 05월 27일 (목) 23:52:52 뉴스플러스 press1@news-plus.co.kr

인트로덕션, 관객과 만나다.. 영화 개봉 뒤 관객과 대화

홍상수 감독의 '인트로덕션'이 27일 압구정 CGV 예술관, 명보씨네마 등에서 일제히 개봉됐다.

모습을 일반에 잘 드러내지 않는 은둔과 베일에 쌓인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관객과 영화를 통해 만나는 자리다. 또 그의 삶과 생각, 작품의 지향과 영화관을 보여주는 시간이다.

영화는 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러닝타임 66분이다.

영화 ‘인트로덕션’은 주인공 영호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여자친구를 찾아가 만나는 과정을 3개의 에피소드로 그렸다.

# 에피소드 1. 

영호(신석호 분)가 한의원 원장인 아버지(김영호 분)를 찾아간다. 영화는 영호의 아버지가 등만 보인 채 (그래서 누구일까 궁금해진다) 진지하게 기도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오랜만에 아버지가 불러 오게 된 영호는 아버지가 일이 끝나기를 기다린다. 

귀한 손님, 영화계의 베테랑(기주봉 분)이 내원해 진료 받는다.

관객들은 영호를 부른 아버지와 영호의 만남, 아버지와 손님의 만남과 어떤 대화가 오갈까 궁금해진다.  

한의원 밖에서는 엉청난 양의 눈발이 쏟아진다.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허공을 응시하고 아버지 진료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영호. 

영호의 기다림이 길어지고 지루해질 즈음, 간호사(예지원 분)가 영호와의 대화를 이어간다.

간호사가 “하필이면 오늘따라 손님이 많다”고 설명한다. 

영화는 아들 영호를 부른 아버지와 아들의 만남, 할 얘기가 있다는 한의원 손님과 아버지의 대화를 관객에게 보여주지 않는다. 상상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두려는 듯하다.

영호는 간호사를 포옹한다. 간호사가 "영호 너 옛날에 나 사랑한다고 했지? 기억나?"라고 묻는다.  

   
 

그 포옹은 어렸을 적 영호가 어린 나이에 겪은 아픔을 감내하며 말못할 고민을 누군가에게 의지하고자 한 공간이 아닐까. 

# 에피소드 2.

영호가 독일 베를린으로 유학을 떠난 여자친구 주원을 찾아 떠난다. 여자친구인 주원 역은 미스코리아 출신의 박미소가 맡았다. 여자친구의 엄마의 친구가 사는 곳이다. 

집 주인(김민희 분)은 마음 편히 지내며 공부하도록 하라고 헌다. 여자친구를 만난 영호는 “나도 유학 오고 싶다. 아버지가 도와주면 좋을텐데 ...”하고 현실을 아쉬워한다.

# 에피소드3.

영호는 어머니(조윤희 역)가 묵고 있는 강원도로 남자친구와 향한다. 강원도의 한 곳에 도착하자 어머니와 영화계의 대선배가 기다리고 있다. 영호가 영화를 계속해야할 지, 영화를 그만두어야 할 지 고민에 빠져있는 아들의 모습을 안타깝게 여긴 어머니가 아들 영호를 위해 마련한 자리에 영호가 찾아간 것이다.

영화계의 대선배는 영호의 고민을 듣고 불호령을 치며 영화하는 자세가 무엇인 지를 일깨워준다. 술에 취해 타고 온 차에서 잠을 잔 영호와 친구는 어머니가 묵고 있는 호텔의 창가에 서있는 어머니를 발견하지만 더이상 교감은 없다.

영호는 파도치는 바닷가로 들어간다. 파도에 시름을 날려보내려는 듯 보인다. 다시 물에서 나와 추위에 떠는 영호를 남자친구가 포근하게 보듬어주단다. 앞의 두 포옹과는 달리 이번에는 영호가 남자친구에게 안긴다. 

이후 영호가 백사장에서 바닷가를 바라보며 죽음을 생각하는 한 여자를 발견하고 다가간다. 헤어진 여자친구 주원이다. 주원은 "독일인 남편과 헤어졌다고. 다른 여자가 생겨서... 눈도 포도막염으로 시력을 잃고 있다. 벌 받은 것 같다"고 말한다. 영호는 여자친구를 위로하며 함께 걸어간다.

◇ 영화 불완전한 듯 불완전하지 않아, 관객의 판단, 상상에 맡기며 여운 남겨

영화는 매 에피소드마다 “할 얘기가 있다”고 하면서도 그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그 내용은 온전히 관객의 상상에 맡겨둔다. 그래서 영화는 엔딩 후 시간이 지나도 관객에게 거꾸로 물음을 던지고 생각하게 만든다. 그래서 진한 여운을 남긴다. 중견 배우들이 영화 초반부에 등장한 뒤 사라진다.

영화는 영호가 현재 2030 세대의 청년이 겪고 있는 현실을 배경으로 해 스스로 자각하고 헤쳐가는 자서전 형식으로 전개된다. 한 시간 남짓한 러닝타임이 짧지 않게 자나가고 극장을 나와서도 영상 필름이 계속 돌아가는 듯하게 한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의 맛을 느끼게 한다. 

 

개봉 첫날인 26일 CGV 압구정점에서 개봉 상영이 끝난 뒤 관객과의 대화인 '시네마 톡'이 영화평론 ‘FILO'의 남다은 편집장 사회로 진행됐다.

관객과의 대화에는 신석호 박미소 두 배우가 나왔다. 모두 신인다운 풋풋하고 참신한 신선미가 풍겼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위축된 영화계와 영화팬들에게 오랜만에 등장한 새얼굴이다.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맞춰 진행된 관객과 대화는 마이크를 따로 주지 않고 채팅창을 통해 질문을 받았다. 

남다은 필로 편집장은 신석호에게 3부 에피소드에서 기주봉 배우에게 '포옹'에 대한 부담을 얘기하는 장면을 거론하며 실제로도 그러한 지 포옹에 대한 배우의 생각을 물었다.

신석호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곤란해 하는 모습을 보고 감독님이 그렇게 써주신 것 같다. 영호의 생각과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는 없고 내면에 비슷함이 있지 않나 싶다"고 첫 관객과의 대화에서 까지지 않은 착한 배우의 모습을 보여줬다.  

신석호는 홍 감독과 인연에 대해 건국대 연극영화과 재학 중 홍 감독의 강의를 들었고 반장을 맡았던 것이 첫 만남이었다고 공개했다. 이후 2015년 홍 감독의 영화제작 스텝을 하면서 6년째 함께 호흡하고 있다. 

네이버 관람 후기에는 영화 평점이 5점 만점에 4점을 주는 등 신석호의 연기력에 대해 공감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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