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한미은행을 인수하며 출범한 한국씨티은행이 소매금융에서 철수하기로 한 가운데 후폭풍이 일고 있다.

소비자들은 예금불안에 인출 움직임이 일고 있고 노조는 대량 해고를 우려해 반발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에 대한 향후 전략방향을 발표했다.

씨티그룹은 아시아,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한국을 포함한 13개 국가의 소비자금융사업에서 출구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출, 예금, 신용카드 등 소비자금융 사업에서는 손을 떼지만 기업금융 사업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출범 이후 꾸준히 제기된 철수설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지난 2014년부터 씨티은행은 ‘디지털 전환’을 위해 대규모 점포 통·폐합을 진행하자 철수설이 고조됐다.

씨티은행은 철수설에 대해 부인하며 WM(자산관리) 부문을 중심으로 영업을 이어왔지만 결국 소매금융 사업 중단 결정에 이른 것이다.

다만 현재 씨티은행의 소매금융 철수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는 확정된 바는 없다. 씨티은행은 오는 27일 이사회를 알두고 있어 주목된다.

금융권에서는 출구전략으로 ▲사업 통매각 ▲부분 매각 ▲점진적 폐지 등 세 가지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씨티은행의 고객 예수금은 27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대출 자산은 24조7000억원이며, 신용카드 회원수는 개인과 법인이 각각 104만8000좌(계좌)와 4만8000좌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