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희 국회부의장이 국회 본회의 진행 중 발언을 실수해 의장의 중립성은 물론 자질 시비에 휘말렸다.

김상희 부의장은 19일 오후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을 진행하기 위해 박병석 국회의장을 대신해 의장석에 앉았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교통방송(TBS)의 일, 합시다 캠페인이 정치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을 암시하게 한다는 논란을 일으켰던 사실을 언급했다.

허 의원은 정세균 총리 등이 대선 행보를 위해 전격 사임하면서 대정부 질문에 나타나지 않아 대신 국무위원석에 선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상대로 정책 질의했다.

허 의원은 교통방송이 지난해 11월 일 합시다 캠페인을 시작한 것이 올해 4월 보궐선거를 앞둔 미묘한 시점에 진행해 정치적 논란을 야기한 것과 관련 "일 합시다 캠페인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느냐"고 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지하철 1번 출구를 보면 무슨 생각이 드느냐"고 물어보면 되느냐고 반반했다.

이에 허 의원은 가르치는 시간이 아니라 답을 하는 시간이라고 반격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자신의 발언이 잘못됐음을 인지한 듯 "그건 선관위 판단에 맡긴다"고 했다.

중앙선관위가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받고 있기 때문에 나온 질문에 선관위로 답변을 돌린 것이다.

질의와 답변의 적절성 논란을 차치하고 이후 국회의 품격과 수준을 보여주는 추태가 나왔다. 
김상희 부의장은 허은아 의원 수고 했습니다라고 했다. 이 때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 박수와 함께 잘했다는 칭찬이 나왔다.

김 부의장은 "신났네 신났어"라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는 마이크가 켜져있는 지도 모르고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비웃었다.

이 말은 전파를 타고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김상희 의원은 지난해 실시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국민의힘 차명진 전 의원과 맞붙어 승리한 뒤 여성에 대한 배려로 첫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