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이어 게임 체인저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얀센 백신도 혈전증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보건당국은 13일 얀센 백신의 접종 중단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일부 주정부는 얀센 백신 접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J&J 제약 부문 계열사인 얀센이 개발한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서 ‘드물지만 심각한’ 혈전증이 나타난 사례 6건을 검토하고 있다며 예방 차원에서 J&J 백신의 사용 중단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전날까지 J&J 백신 680만 회분이 접종됐으며 J&J 접종 후 6~13일 사이 18~48세의 여성들에서 6건의 혈전증이 보고됐다. 이 같은 소식 이후 오하이오·뉴욕·코네티컷·매사추세츠·메릴랜드·조지아·버지니아주 등이 J&J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백악관은 이번 주에만 2800만 회분의 화이자, 모더나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면서 J&J 사용 중단이 접종 계획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터 마크스 FDA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 소장은 "미국의 혈전증 사례자 가운데 1명은 숨졌고 1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백신 접종 중단은 권고사항일 뿐 의무사항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것은 매우 희귀한 사례다.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680만 명 가운데 6명이다. 100만 분의 1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얀센 백신은 한 번만 접종해도 되는데다, 일반 냉장고에 보관할 수 있어 '게임 체인저'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유럽에서는 출시가 연기됐고, 남아공에서도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백신 접종률이 낮고 백신 확보가 부진한 상황에서 정부가 당장 2분기에 600만 명분을 들여오기로 했지만 정부는 또한번 백신 공급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