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에선 선거 패배의 책임과 당 수습 방향을 놓고 친문 주류와 비주류·소장파 간의 갈등이 본격 수면 위로 올라왔다.

민주당 2030 청년 의원들이 당 쇄신을 주장하며 친문 주류를 겨냥하며 당 쇄신을 주장하고 나섰다.

당내에선 모처럼 친문 주류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비주류 소장파를 중심으로 착각과 오판이 국민을 돌아서게 했다며 자성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 개혁정책인 검찰개혁 추진 방식에 대한 비판도 공개적으로 나왔다. 

민주당 20∼30대 초선의원 5명은 9일 입장문을 통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한 것은 아닌가 반성한다"라고 말했다.

이른바 '추-윤 갈등'으로 점철된 과정에서 독선으로 보일 수 있는 행동들이 국민들께 피로와 염증을 느끼게 했다고 말했다. 

금기로 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관련 왜 조국 전 장관을 지키려 했는 지, 조국 반대는 검찰개혁 반대라는 프레임으로 만들어낸데 대한 성찰도 공개적으로 나왔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국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다.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되며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반성한다"고 말했다.

'참패' 원인을 분석하며 친문 주류를 겨냥한 소장파가 본격 움직임에 들어갔다. 

초선의원들도 백가쟁명식 토론을 벌인 끝에 81명의 이름으로 "민주당이 어느새 기득권 정당이 돼 있었다"며 혁신의 주체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청와대의 인사원칙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여권 원로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도 일침을 가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그렇게 강성지지층한테 끌려다니면 당이 오그라들게 돼 있다"며 "중도가 밥맛 떨어지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친문 2선 후퇴론'까지 거론되며, 쓴소리는 계속 터져 나오면서 차기 당권, 대권 경쟁을 앞두고 본격적인 노선투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비대위원장을 뽑는데 그것조차도 또 국민의 눈높이가 아니고 또 우리 당내 특정 세력의 눈높이로 그 후보를 뽑는다면 쇄신의 진정성이 생길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다만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선거 패배의 이유를 특정 몇 사람의 문제로 바라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계파 갈등을 경계했다.

또 김용민 의원도 "검찰개혁 때문에 최종적으로 졌다고 평가할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