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방송 논란을 일으켜 온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김어준 씨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은 김어준 씨의 방송 진행은 유지될 전망이다. 김 씨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가능성도 희박한 상황이다.

김 씨는 7일 개표방송을 진행하면서 자신을 향해 오는 문자를 소개했다. 방송 하차를 요구하는 내용의 문자들이 많이 온다고 밝혔다.

김 씨는 8일 방송에서는 오세훈 박형준 당선에 축하를 건넸다. 그러면서 재임 기간이 1년이어서 큰 의미가 없다. 선거의 의미는 패배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또 오세훈 시장에게 선거가 끝났으니 방송에 출연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 씨의 거취는 당분간은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인위적인 조치가 이뤄질 경우 또다른 정치적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교통방송은 서울시 산하기관으로 있다가 독립 법인화됐다. 서울시가 직접 방송사에 관여하는 것이 형식적으로 차단됐다.

그러나 김씨가 계속적으로 교통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방송의 생명인 공정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은 뉴스공장 프로그램을 계속 두는 것은 가능성이 적다. 

대통령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것도 존속 가능성이 크지 않다. 

오 시장은 선거운동 기간에 교통방송에 뉴스공장에 한번도 출연하지 않았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세차례 출연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서초구청장)도 한차례 출연한 바 있다.

오 시장의 뉴스공장에 대한 인식은 분명하다. 방송의 생명인 공정방송과는 거리가 멀다고 보고 있다.

공공재인 전파를 개인의 정치적 성향을 그대로 표출하면서 편파방송, 방송자질 논란을 빚어왔다.

교통방송은 김어준 뉴스공장 프로그램의 청취율이 높아 간판 프로그램처럼 되면서 타 프로그램 제작자들로서는 부담이 되고 있다.

교통방송이 독립법인화 됐다고는 하지만 운영에서는 여전히 서울시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매년 서울시가 400억원 정도씩 재정지원을 할 만큼 서울시에 대한 재정 의존도가 매우 크다.

교통방송 법인은 공공성과 생활편의 제공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정치, 시사 분야를 적지 않게 다루고 있다. 

재정지원을 받으려고 하기 이전에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 서울시 출연기관으로 재정지원을 받으면서 독립법인을 주장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설립 취지에서 벗어나고 편파방송 논란을 야기하는 인사를 계속 두면서 서울시 지원을 받으려 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 

교통방송에 대한 지원은 서울시장이 예산을 수립해 시 의회 의결을 통해 지원된다. 오 시장은 공공성, 공정성을 상실했다고 판단하면 예산지원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교통방송을 대표하지 않는다. 교통방송의 프로그램 중 하나일 뿐이지만 서울시가 편파성을 이유로 예산지원을 중단할 경우 다른 프로그램은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서울시는 직접 간여하지 못하지만 교통방송 사장 임명 등 절차를 통해 의견을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