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 지리산 자락의 청학동 서당에서 또래에게 체액을 먹이거나 유사 성행위를 가하는 등 폭력을 행사한 남학생들이 검찰에 기소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창원지검 진주지청은 29일 기숙사 동료 학생에게 ‘정액을 안 먹으면 잠을 재우지 않겠다’고 협박한 A군 등 2명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해 12월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2월쯤 피해학생 B군에게 침을 뱉거나 발로 목을 누르는 등 폭행을 가한 뒤 화장실로 끌고 갔다. 이후 이들 중 한 명은 피해 학생에게 자신의 체액을 뿌리고 강제로 먹도록했다.

또 A군 등은 같은 달 ‘B군이 체벌 받을 때 어깨를 잡았다’는 이유로 또다시 B군을 폭행하며 소변을 뿌렸다. 이어 B군을 엎드리게 한 뒤 양말로 B군의 입을 틀어막고 항문에 틴트, 변기솔 손잡이 등 물건을 집어넣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 당시 B군은 진정이 안 되고 이성을 찾기 힘들어 피해 사실을 제대로 진술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당 폭력 사건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2월에는 또 다른 하동의 서당 기숙사에서 여학생들 간 폭행과 가혹행위가 이뤄졌다는 진정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지난 24일 ‘서당 폭력사건’ 피해학생의 학부모는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폭로한 내용에 따르면, 피해 학생은 같은방 동급생 1명·언니 2명에게 고문, 협박, 갈취 ,폭언, 폭행, 성적 고문 등을 당했다.

글 게시 학부모는 "가해 학생들이 딸아이의 머리채를 잡고 화장실 변기 물에 얼굴을 담가 실신하기 직전까지 변기 물을 마시게 했고, 청소하는 솔로 이빨을 닦게 했다"고 주장했다.

가해학생들은 12세, 14세, 15세 등 미성년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가해학생들을 소년부와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