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박범계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시작된 한명숙 모해위증 의혹에 대해 대검 부장과 고검장 확대회의가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불기소 의견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는 대검찰청이 내린 무혐의 결론에 대해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지난 17일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재심의를 위해 열렸다.

대검 부장(검사장)과 고검장은 확대회의를 19일 오전 확대회의를 열고 한명숙 모해위증 사건을 '불기소 처분'해야 한다고 압도적 표결로 의결했다.

대검은 이날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11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 대검 부장(검사장급) 7명, 전국 고검장 6명이 참석했고 전원 표결에 참여했다. 연합뉴스는 표결 결과, 절반이 훌쩍 넘는 10명이 불기소 의견을 냈고 나머지 2명은 기권, 기소 의견은 2명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행은 이날 회의 결과를 토대로 기소 여부를 최종 판단하게 된다. 다만 기존 대검이 내린 무혐의 판단이 유지된 만큼 조 대행도 공소시효가 끝나는 22일 전에 불기소로 최종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명숙 모해위증 의혹 사건은 2011년 한명숙 뇌물수수 사건 당시 검찰 수사팀이 고 한만호 전 한신공영 사장이 한명숙 전 총리에게 돈을 주었다는 제소자 증언을 유도했다는 제보가 지난 해 4월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이날 회의는 지난 178일 박범계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면서 소집됐다.

박 장관은 모해위증 재심의를 담당할 협의체로 대검 부장회의를 지목하고 임은정 검사의 의견을 듣도록 했다. 임 검사는 모해위증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박 장관이 중앙지검 검사를 겸직하도록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조남관 대행은 공정성을 이유로 고검장까지 참여시켜 대검부장·고검장 회의로 확대됐다. 

이날 오전 10시5분 시작된 대검부장·고검장 확대회의는 오후 11시30분께 마무리됐다. 약 2시간 30분의 점심·저녁식사 시간을 제외하면 약 11시간 동안 '마라톤' 심의가 이뤄진 것이다.

사건 기록 검토 뒤 오후부터 본격 심의를 시작했다. 주임검사로 사건을 무혐의 처분한 허정수 감찰3과장, 주임검사 배당 전까지 사건 처리를 주도한 임은정 대검 감찰정책연구관 등의 입장 발표와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엄희준 창원지검 형사3부장 등 당시 수사팀 검사들도 참석해 모해위증교사가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앙지검은 임은정 검사의 수사기밀 누출 고발 사건에 대해 사건을 배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