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 지구 8단지 상가 철거민대책위원회는 1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 내 현대차그룹 총수인 정의선 회장 자택 인근에서 피켓 시위를 전개했다.

개포8 상가 철대위는 이날 정 회장 자택 차고지에서 피켓시위를 하려고 하다 경찰이 설치해놓은 폴리스라인으로 집회 방송차량을 주차할 공간이 없어져 차량을 유엔(UN)빌리지 진입구로 이동했다.

용산경찰서는 정 회장 자택 앞에서 집회를 하지 못하게 하려고 집회자들에게 했던 약속을 깨고 폴리스라인을 설치해 민중의 지팡이 역할을 포기하고 재벌 총수를 위한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 아니냐는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은 현대차 측과 집회공간을 나눠 각자의 집회를 보장하고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경찰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책위 측은 "정보과장이 대책위 등의 집회를 보장하겠다고 한 약속을 저버렸다"며 "오히려 현대 측 집회를 보호해주고 집회 방송차량 주차를 막기 위해 현대차측 직원들이 차량을 주차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용산경찰서는 폴리스라인 설치 이유에 대해 "집회자 측과 현대차 측간에 마찰을 피하기 위해 폴리스라인으로 경계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