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베이어 벨트에, 추락사에 ... 산재 사망과 관련 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고 있는 중에 또 끼임 사망 사고가 일어났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산업재해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대국민 사과까지 했지만 한달도 안돼 포항제철소에서 50대 노동자가 16일 기계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의 연임이 확정된 지 3일 만이자 국회 산재 청문회에서 대국민 사과를 한 지 23일만이다.

이날 오전 9시 48분쯤 포항제철소에 있는 포스코케미칼 석회 소성공장에서 하청업체 직원 엄모(56)씨가 석회를 가공하는 설비를 정비하려다 '실린더'에 머리가 끼어 크게 부상했다. 엄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정비 작업을 할 때 설비 가동을 반드시 중단해야 하는 기본 원칙이 이번에도 지켜지지 않았다.

17일 금속노조 포항지부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6개월 동안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서 목숨을 잃은 노동자는 모두 9명에 이른다.

지난 2월엔 포항제철소 원료 부두에서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1명이 숨졌고, 지난해 12월엔 추락사도 발생했다.

이 때문에 노동부가 지난 달부터 포항제철소에 대한 '특별 근로감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국회가 포스코 등 특정 대기업 사업장에서 산업재해가 잇달아 발생하자 이례적으로 최 회장 등을 불러놓고 산업재해 청문회까지 연 지 한달도 안된 상황이다. 

방성준 금속노조 포항지부 수석부지부장은 “근본적으로 (제철소의) 시스템 자체가 작업 중지라든지, 가동 중인 설비에서 작업을 하지 않도록 되어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케미칼 측은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사고가 재발하지 않게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