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검찰총장직 사퇴를 밝혔다. 

오전에 반차를 낸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대검찰청 본관 현관 앞에 도착해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사의를 밝혔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대검찰청 앞에서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고 한다.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 그 피해는 오로지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저는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이상 지켜보기가 어렵다"며 "검찰에서의 제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말했다.

윤 총장이 이같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최근 여권이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를 추진해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산업·대형참사)에 대해서도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려 한 것이 계기가 됐다는 게 결정적인 이유로 보인다.

윤총장은 임기 142일을 남기고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중도하차했다. 

윤 총장은 총장직 사퇴 이후 거취에 대해서는 "제가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도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어제까지 거취 언급이 없었는데 오늘 입장을 표명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사퇴 이후 정치에 입문할 계획이 있는지 등의 질문에는 말을 대답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곧바로 들어갔다.

윤 총장은 어제(3일) 대구고검에서 "재판의 준비과정인 수사와 법정 재판 활동이 유기적으로 일체가 돼야만 부패 대응이 가능하다"며 여권이 추진하는 중수청 설치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부패가 완전히 판치는 세상)으로 헌법 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