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장소보다 낯선 곳에서 술을 마시게 될 경우 자제력을 잃을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버밍엄대학 연구팀이 최근 주변 환경이 알코올 분해능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실험한 결과, 평소에 가지 않던 낯선 곳에서 술을 마실 경우 자제력을 잃는 경우가 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대학생 24명을 대상으로 각각 2곳의 다른 장소에서 3번에 걸쳐 술을 마시게 한 뒤 컴퓨터로 문제를 풀어 음주정도를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장소로 쓰인 한 곳은 학생들이 자주 가는 곳이었고 또 다른 한 곳은 매우 생소한 장소로 지정했다.

평소 학생들이 자주 가는 곳에서는 술을 마시게 했고 두 번째 장소에서는 술 냄새는 나지만 알코올이 함유되지 않은 음료를 제공했다.

이른바 '플라시보 효과'였지만 익숙한 곳에서 술을 마신 학생들의 평균 오답수가 6개였던 것에 비해 낯선 장소에서 술이 아닌 음료를 마신 학생들은 평균적으로 12개의 오답을 기록했다.

이로서 술에 함유된 알코올 수치(도수)보다 술을 마실 때의 분위기나 주변의 환경 변화가 개인의 음주정도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낯선 환경에서 술을 마실 때 실험자들이 2배 더 많이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음주연구 전문가 마이크 필모어 교수도 "익숙한 환경에서는 술을 마시더라도 행동이 더 자유로울 수 있다며 절대로 개인의 절대적인 주량은 있을 수 없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