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부산저축은행 퇴출저지 로비의혹을 받고 있는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30일 박태규(71)씨와 수십차례 전화통화를 한 사실과 지인관계를 인정하면서도 퇴철저지 로비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씨가 전화를 걸어와 저축은행 전반에 대한 조사가 (정권에) 정무적으로 부담이 되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이어 "주의깊게 듣지 않고 흘려 들었기 때문에 정확한 발언내용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김 수석은 그러나 "부산저축은행과 관련해 청탁을 받고 도와준 적이 없고 박 씨에게 누구를 소개해 준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김 수석은 박 씨와 알게된 경위에 대해 "오래전 알게 돼 박태규 씨와 친분이 있고 만난 적도 있다"고 밝혔고 의혹이 제기된 지난해 상반기 통화의 대부분은 일상적이고 사적인 대화였다"고 주장했다.

부산저축은행의 로비스트로 활동하면서 정관계와 언론계 인사를 상대로 전방위 구명로비를 벌인 박 씨가 지난해 4월경 김두우 수석과 수십차례 전화통화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 수석도 로비의 대상이 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수석은 지난해 4월에는 청와대 메시지기획관으로 재직할 때로 박 씨로부터 로비를 받을 위치에 있지 않았고 실제로 저축은행과 관련해서는 부탁받을 일도 도움을 준적도 없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사실관계와 다른 보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대응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겨레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부산저축은행 그룹의 퇴출저지 로비와 관련 김두우 홍보수석이 지난해 이 그룹의 로비스트인 박태규씨와 수십차례 통화하고 접촉한 사실을 확인하고 조만간 김 수석을 통해 박씨가 금융감독원 인사를 만난 정황도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