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법원 파기 환송심이 오늘(18일) 열린다.

서울고법 형사1부는 이날 이 부회장에 대해 파기환송 사건에 대해 선고를 내린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에게 경영권 승계 등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뇌물을 건넨 혐의로 2017년 2월 기소 이 부회장이 최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지원금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금 등은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준 수동적 뇌물"이라는게 이 부회장측 변호인의 주장이다.

이 부회장은 1심에서는 징역 5년이 선고됐지만 2심은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4년이 선고돼 풀려났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대법원은 2심이 인정하지 않은 34억원어치의 말 3마리와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금 16억원을 뇌물로 인정해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로써 뇌물액은 총 86억원으로 늘어났다.

이 부회장은 최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지원금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금 등은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준수동적 뇌물"이라고 주장해왔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에 대한 선처를 요청하는 발표가 나오고 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전날 이 부회장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김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아야 하지만 삼성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무게를 고려해야 한다"며 "코로나 19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나라 경제 생태계의 선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 부회장이 충분히 오너십을 발휘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역시 지난 15일 법원에 이 부회장을 선처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박 회장은 "그동안 이 부회장을 봐 왔고 삼성이 이 사회에 끼치는 무게감을 생각했을 때 이 부회장에게 기회를 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도 지난 13일 이 부회장 선처 촉구 탄원서를 제출했다. 안 회장은 "진정한 의미의 상생 생태계를 완성하기 위한 유일한 해법은 대기업 소유주의 확고한 근절 의지 표명과 진정으로 실천하는 자세"라며 "한국형 혁신 벤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 부회장의 확고한 의지와 신속한 결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집행유예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이날 오전 예정돼 있어 이 부회장의 사건 관련 소식이 덮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