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다른 나라에 민주주의를 얘기할 수 있나.
미영 전쟁 이후 207년 간 지켜져온 민주주의의 상징인 미국 국회의사당이 점거와 총성,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는 지옥같은 여섯시간을 보냈다.

워싱턴DC에는 통행금지령이 내려지며 대통령 탄핵론이 부상하는 등 미국 민주주의의 추락에 세계의 시선은 우려와 조소를 보내고 있다.

영국과 함께 세계 민주주의 이식을 해온 미국에서 시위대들이 회의사당을 점거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미 역사상 207년 만에 처음이다.

7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과거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를 옹호했던 남부연합군 깃발을 들고 미국 민주주의의 심장인 의사당으로 뛰어들었다.

의사당 난입 사태는 1814년 미국과 영국간 전쟁 때 이후 207년 만이다. 백악관 앞 공원에서 비교적 평화적으로 진행되던 시위는 오후 2시를 막 넘긴 시점부터 돌변하며 의사당을 향했다.

시위대는 전날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당선을 확정짓는 회의가 열리고 있던 상원 건물에 난입했다. 

일부는 상원 건물 2층 창문 밖에 올라 성조기 대신 트럼프 지지 깃발 게양을 시도했고 일부는 유리창을 깨고 의회 사무실로 난입했다.

회의 중이던 의원들은 피신했고 총소리도 들렸다. 공군 출신 여성 1명이 숨지는 등 모두 4명이 사망했다. 

면허 없이 권총을 소지한 혐의로 4명, 금지된 무기 소지 혐의 1명, 통행금지 위반 및 불법 침입 관련 47명이 검거됐다.

미 의회는 오후 8시 회의를 재개해 바이든의 당선을 인증하고 제 46대 미국 대통령으로 확정했다.

점거 사태 이후 워싱턴에는 바이든 취임식 때까지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워싱턴DC 시장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의사당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