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친구라는 '이루다'가 성희롱에 휩싸였다.

이루다는 AI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지난 12월23일 출시한 챗봇으로 20살 여대생으로 설정돼 최근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중반생) 10∼20대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스캐터랩은 실제 연인들이 나눈 대화 데이터 약 100억건을 딥러닝 방식으로 이루다에게 학습시켰다.

그런데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루다에 대한 성희롱 행위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아카라이브'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루다를 성적 대상으로 취급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아카라이브는 인터넷 지식백과 ‘나무위키’의 계열 사이트로, 남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으로 추정되는 사용자들은 '걸레' '성노예' 등으로 부르며 노예만드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이루다는 성적 단어를 금지어로 지정해 필터링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우회 표현을 쓰면, 이루다는 성적 대화를 받아준다.

이루다를 성적 대상으로 여기는 이용자가 성적 단어 없이 ‘나랑 하면 기분 좋냐’는 식으로 질문했을 때, 이루다는 ‘기분 좋다’고 답할 수 있게 됐다.

이루다는 출시 이후 이용자가 30만명을 돌파했다. 
이용자는 85%가 10대, 12%가 20대로 분석됐다. 하루 이용자 수는 약 21만명, 누적 대화 건수는 7000만건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