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비정규직 노조와 사측이 합의한 단체협상안이 조합원 찬반 투표 결과 부결처리됐다.

연말 연시 노사가 교섭을 집중해 합의안에 도출했지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7일 부결 되면서 노사 합의는 없던 일이 됐다.

이에따라 현대제철 비정규직 지회는 8일 사무소가 있는 충남 당진에서 대의원 회의를 소집, 향후 대책을 논의에 들어갔다.

현대제철 당진/광양 비정규직지회 노조가 8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앞에서 현대자동차와 현대제철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대의원 회의는 오전과 오후 두차례로 나눠 연다고 노조는 밝혔다.

비정규직 지회 관계자는 "조합원의 뜻이 합의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결정함에 따라 오늘 대의원 회의에서 향후 일정과 대책을 세울 것"이라며 "현재 회의가 진행 중이어서 결정된 것은 없으며 회의가 끝나야 향후 일정과 대응계획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19일 현대제철 당진공장 앞에서 2천500여명이 코로나를 뚫고 집결해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차별철폐와 임단협 승리를 위한 규탄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 현대제철 비정규지회 제공>

현대제철 비정규지회 노조에 따르면 전날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조합원 재적인원 3576명 중 3367명이 투표에 참가해 찬성 1400명, 반대 1967명으로 통과에 실패했다.

찬성률은 재적 대비 39.1%, 투표 대비 41.6%에 그쳤다. 합의안이 통과되려면 50%를 넘어야 하는데 과반에 미달하면서 조합원 인준을 받지 못했다.

"몽구야 의선아 같이 좀 살아보자"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제철 비정규지회 노조원들이 지난 11월18일 서울 한남동 현대자동차 총수 일가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피켓을 들고 차별철폐 임금인상을 요구하느 피켓을 들고 나왔다.

이에 따라 노조는 8일 오전 10시에 이어 오후 2시 긴급 쟁의대책위원회를 연다.

오전에는 A, B, C조 대의원 및 대표 현장위원, 오후에는 D조, 상주 대의원 및 대표현장위원이 참석한다.

회의는 2020년 임금협약 합의안 찬반투표 결과 보고 등이 이뤄진다.

이번 2020년 임단협에서는 최대 현안인 구조조정에 따른 인력감축을 비롯한 고용문제와 정규직과 차별 문제도 주요 현안이었다.

앞서 노사는 지난 12월31일 21차 교섭에서 극적인 합의에 도달하며 성과를 냈다. 현대제철 비정규 지회는 크레인 자동화부터 박판열연 가동중단까지 구조조정이 최대과제였다고 고용에 관해서는 한발자국도 양보할 수 없었고 조합원의 고용은 끝까지 지켜야 한다는 기조로 투쟁해 박판열연에 대한 합의를 이뤘다.

앞서 노사는 지난 31일 기본급 동결, 성과급 280만원, 격려금 10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에 합의했다.

또 별도 합의에서 가족수당 본인분 6000원을 2만원으로, 직무수당 등급별 정액 5000원으로 인상하고 회사 창립기념일을 8월1일을 유급휴일로 지정해 128일에서 129일로 하루 늘리는데 합의했다.

또 초.중.고 대학 자녀에게는 20, 40, 80, 16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고용안정과 관련 소속 조합원 고용 보장, 근로조건 단체협약 노동조합 승계를 2021년 단체협약 개정시 유지 반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