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며 이틀째 서울 도심에서 열렸던 '제4차 희망버스' 집회가 큰 충돌없이 마무리됐다.

한진중공업 해고자 등 800여 명은 서울 독립문공원에서 용산 한진중공업 본사 앞까지 행진한 뒤 조남호 회장 처벌을 요구하며 조 회장이 한진중공업 사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차도를 점거한 참가자들을 해산하기 위해 경찰이 물대포를 발사하기도 했지만 우려했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시위대를 향해 해산하는 과정에서 물대포를 발사했다. 경찰이 서울 도심에서 물대포를 사용한 것은 지난 2008년 촛불집회 이후 처음이다.

참가자들은 이에 앞서 어제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모두 4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정리해고 철회와 비정규직 철폐를 주제로 공연과 토론회를 열었다.

이어 서울 독립문 공원에서 철야집회를 가진 데 이어 오늘 오전 청와대 뒷산인 인왕산과 안산에서 산상 시위를 계획했지만 경찰에 의해 원천 봉쇄됐다.

경찰은 모두 7천여 명의 병력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한편, 집회 과정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형사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