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신규 확진자 발생이 이틀 연속 1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6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고도 입원할 병원을 찾지 못해 자택에서 기다리다가 결국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60대 남성 A씨는 배우자가 11일 확진판정을 받자 검사를 받고 12일(토)  확진되자 서울시에 두 차례나 병상을 배정해달라고 긴급 요청했지만, 별 조치가 없었고 15일 세상을 떠났다.

서울에서는 전날 하룻동안 400명 넘게 확진자가 나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숨진 남성은 12일(토) 확진 판정 당일 증상이 목 간지러움을 보였다. 14일 증상 악화(피가래와 기침)를 보였고 15일 숨졌다. 치료 한 번 받지 못한 채 수도 서울에서 숨진 것이다. 

숨진 남성은 12일 확진 이후 이틀이 지나도록 병상이 배정되지 않아 자택 대기가 이어졌고, 14일 오전 갑자기 피 가래가 나오고 기침이 심해져 보건소에 연락했다.

동대문보건소는 당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서울시에 '긴급 병상 배정'을 요청했다

동대문구청은 "두 번씩이나 서울시에 병상 배정을 재요청하고 했는데도 병상이 배정이 안됐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두 번의 긴급 요청에도 병상 배정이 안 된 데 대해 아직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기저질환자에 대한 초기 대응에도 문제가 드러났다.

방역당국의 병상 배치 지침상 숨진 남성처럼 당뇨와 심부전을 앓는 60대 이상 확진자는 전담병원에 입원시켜야 한다.

그러나 서울시에서는 숨진 남성이 당뇨과 고혈압, 심부전증이 있는 기저질환자였는데, 목이 간지러운 것 말고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무증상자로 분류됐다.

확진 다음 날인 13일 서울시 전담병원들에는 149개의 병상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방역당국이 남성을 무증상으로 분류하면서 병상 배정이 후순위로 밀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방역당국은 어떤 경위로 병상 배정이 지연됐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별다른 조치가 내려지지 않았고 다음 날인 15일 오전, 아내 신고로 구급대가 출동했지만 A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