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내부고발자 박미희 공대위는 박미희 해고노동자가 25일부터 복직을 요구하며 노숙투쟁을 시작했다.

박미희 해고자는 25일부터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사옥 앞에 설치한 텐트에서 노숙 농성을 시작했다.

박 해고자는 노숙 투쟁에 돌입하면서 "반드시 원직 복직 쟁취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7년째 힘겹지만 포기하지 않고 굽힘없는 투쟁을 하고 있는 박 해고자가 노숙투쟁을 결정한 것은 현대차그룹 측에 의한 현수막 훼손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박 씨는 "현대 기아차가 고용한 용역 알바들의 소행으로 짐작되는 현수막 훼손이 계속 되니 어쩔 수 없다"며 노숙투쟁을 결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미희 공투위는 "겨울이 시작되었는데 길바닥 위에서 노숙을 시작한 박미희 동지가 너무 걱정된다. 7년을 홀로 대기업과 싸운 해고노동자가 아직도 추운 거리에서 외롭게 싸우고 있다"며 "연대자들이 십시일반 모금해 만든 현수막들이 찢겨 나뒹구니 그 심정이 오죽했을지 짐작도 못한다"고 밝혔다.

공투위는 "김용희 동지의 고공농성 지킴이 뿐만 아니라 갈 수 있는 주변의 모든 농성장과 집회현장에 늘 연대했던 박미희 동지가 정작 자신의 투쟁은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9시까지 출근 투쟁을 혼자 하고 용역들은 그런 모습을 보고 툭하면 욕설에 추행에 폭력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공투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박미희 씨에게 2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공투위는 노동자의 입을 막으려고 하고 법원도 대기업의 편만 들어준다고 지적했다.

공투위는 "서초구청도 경찰도 다 박미희 동지를 괴롭히기만 한다"며 "관심과 응원과 지지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박 씨는 투쟁을 하는 와중에도 길냥이를 챙기고 다른 투쟁 현장에 성실하게 연대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공투위는 "너무나 여리고 선한 노동자가 꼭 이길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투쟁하는 노동자를 혼자 두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노동계의 관심이 지원연대가 요구된다. 현재까지 개인 위주의 연대지원 활동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동자들의 상급단체격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현직 노동조합 조직 위주로 운영되면서 소속 노동조합이 없어 외로이 싸우고 있는 해고자나 미조직 노동자들의 투쟁에는 지원, 연대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