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병 보석으로 풀려난 신천지교회 이만희 교주(89)가 한 때 동거녀였던 김남희 씨와 팽팽한 법정 공방을 벌였다.

이 교주의 동거녀 관계였던 김 씨가 법원에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해 신천지 내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 폭로하고 나섰다.

이 교주와 김남희 씨는 25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김미경) 심리로 13차 속행재판에서 피고인과 증인 관계로 맞닥뜨렸다. 김 씨는 코로나 대응이 수도권 2단계로 강화됨에 따라 비대면 인터넷으로 출연했다.

김 씨는 지난 2002년 신천지에 입교해 2003~2016년 신천지 압구정 선교센터를 운영했던 신천지 핵심으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신천지를 탈퇴하기 전까지 신천지 내에서 '2인자'라고 불리면서 이씨와 부부관계로 지내오며 함께 실생활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교주가 여보 돌아와 하는 전화 통화내용을 담은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씨는 가평 평화의궁전은 자신이 압구정동 자택을 처분한 돈을 들여 대부분 자신의 힘으로 지었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경기 가평군 고성리 일대 '평화의 궁전' 건설 당시, 토지대금은 이씨와 1/2씩 나눴지만 건설대금은 온전히 본인이 부담했고 이를 위해 서울 압구정 소재 자신의 아파트를 포함, 부동산까지 모두 처분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김씨가 서울 압구정 소재 아파트 등 자신의 재산을 모두 처분하고 평화의 궁전을 건설한 만큼, 김씨에게는 평화의 궁전이 '본인의 재산'과도 같고 이씨와 부부관계인 만큼 그 용도를 '주택'으로 건설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대로 변호인 측은 평화의 궁전은 평화의 궁전 인허가 자체가 연수원으로 등록돼 있고 그렇게 설계돼 있다고 반박했다.

또 2015년 5월 평화의 궁전 공사현장 일대에서 "김씨가 '평화 연수원 에서 평화의 사자를 구축하고' 등이라고 말한 것을 보면 평화의 궁전을 연수원으로 인식했다"고 말했다.

이 교주는 지난 3월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창궐할 당시 방역당국에 교인명단과 시설현황을 누락하거나 허위로 제출하는 등 방역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신천지 연수원인 가평 평화의궁전 신축 등과 관련해 56억원을 빼돌리고 수원월드컵경기장 등 공공시설에 무단으로 진입해 만국회의 행사를 수차례 강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다음 기일에 그동안 이씨 사건과 분리돼 심리를 받아왔던 피고인 3명이 이씨와 같은 기일에 출석할 것으로 예고됐다.

다음 기일은 이씨에 대한 피고인 신문, 검찰의 의견진술, 변호인 측의 최후변론이 실시되는 결심공판으로 진행된다.  

이씨의 14차 공판은 오는 12월9일에 열릴 예정이다.

한편 신천지 측은 언론사에 단체 메일을 보내 김 씨의 주장을 받아 기사화 하지 말아줄 것을 요구했다.

신천지 측은 김 씨가 과거 범죄 경력이 있다는 것을 거론해 발언의 신빙성 저하는 물론 인권적  측면에서도 논란의 소지를 낳았다.

다음은 신천지 측에서 언론에 보도 협조를 요청하는 '알림' 내용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