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 이유로 병 보석이 허가돼 석방된 이만희 신천지 교주가 재판정에서 휠체어에 의지했다가 자택으로 귀가할 때는 부축받지 않고 스스로 걸어들어가는 사진이 공개돼 뒷말이 무성하다.

특히 이 교주가 '성부 성자 성령'이라는 삼위일체에서 한 축을 이룰만큼 존재가 성역시 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인간의 육체적 고통을 호소하는 것은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 교주가 90세 가까운 고령인 점울 감안하더라도 인간의 육체적 고통을 호소한 것은 신도들에게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에 불과함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이 교주는 최근 구치소에서 건강악화를 이유로 병보석 허가를 받고 풀려나자 의심어린 시선이 적지 않았다. 이 교주의 언행 하나 하나를 예의주시하는 눈길이 쏠린 상황에서 결국에는 휠체어에서 내려 사람들에게 의지하지도 않고 자택에 자력으로 걸어들어가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과거 경제범죄를 저지르고 구속됐던 재벌총수들이 재판정에 나올 때 침대나 휠체어를 타고 나오던 모습을 연상시킨다는 말까지 나왔다. 

‘더팩트’는 지난 17일 이만희 교주가 법원을 빠져나온 뒤 두 발로 직접 걸어 이동하는 모습을 포착한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만 본다면 이 교주가 지난 12일 법원으로부터 병 보석 허가를 받고 풀려났을 때와 크게 대비된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그는 지난 16일 휠체어를 타고 법원 공판에 출석했다가 귀가할 때는 차량에서 혼자 내려 집으로 걸어 들어갔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교주는 이날 오후 2시 수원지법 형사 11부(김미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제 11차 공판에서 휠체어를 타고 마스크와 모자를 눌러쓴 채 참석했다. 보석으로 풀려난 이후 처음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법정에 출석한 것이다. 

이 교주는 보석 허가 이후 줄곧 휠체어에 의지하는 모습을 보였고 관계자들의 부축을 받으며 몸을 움직였고 이날 출석도 그 연장선으로 비쳐졌다.

특히 재판 도중에는 이 교주의 변호인 8명 중 이 교주가 불편하지 않도록 주물러 주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상황은 이후 반전됐다. 그는 오후 5시쯤 공판이 끝나자 휠체어에 앉아 차량까지 이동했다. 재판을 받느라 더 피곤해 거동이 불편할 것이란 염려도 나왔다.

그러나 법원을 벗어나자 모습이 달랐다고 한다. 더팩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쯤 경기 의왕시에 있는 자택에 도착한 이 총회장은 검은색 승합차에서 지팡이를 손에 쥐고 직접 내려 집으로 걸어 들어갔다. 휠체어에 의지하던 이전 모습과 확연히 달랐다.

이런 점은 일반인은 물론 신도들 사이에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교주를 신도들은 ‘선생님’으로 부른다는 점에서 나갈 때와 들어갈 때의 모습이 다른 것은 선생님이란 호칭을 어색하게 비쳐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도들이 그를 향해 최대의 존경을 담아 무한 충성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너무도 평범한 인간의 모습이다.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그가 신도들에게 추앙되는 것과 달리 꾀병까진 아니더라도 헐리웃액션으로 보석을 받아내기 위해 수술 후유증을 호소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영적 존재로 인식되는 이 교주가 육체적 고통을 호소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영생을 이야기하며 신도들을 모았던 문선명, 박태선 등이 모두 신도들에게 신적인 존재로 여겨졌지만 그들 역시 인간과 마찬가지로 유한한 생을 살았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