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6자회담이 재개되면 핵실험을 잠정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5일 러시아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회동했다. 러시아는 북한이 남-북-러 가스관 연결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며, 사업 진전을 낙관했다.

9년만에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마중나온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멀리까지 와 줘서 고맙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고,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화답했다.

회담 의제는 크게 두 가지로 6자회담 재개 방안과 경협 문제가 주로 논의된 걸로 보인다.

회담 직후, 러시아 대통령 측은 북한이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조건없이 6자회담을 재개할 준비가 됐으며, 대량파괴무기 실험을 잠정 중단할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남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연결사업에 대해서도 원칙적인 선에서 합의가 이뤄진 걸로 관측된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허심탄회하고 실질적인 대화를 했다고 밝히고, 북한이 가스관 연결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고 있고, 수송관 건설에 합의할 수도 있다며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북한으로서도 적지 않은 통관 수입을 확보하게 되는만큼 이번 회담을 계기로 3국간 경협이 성사될지가 최대 관심이다.

대외경제연구원 이재영 러시아·CIS팀장은 "해결되면 비용 면에서도 그렇고 경제적인 파급효과,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지역 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러 정상회담에 이어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도 중국에서 회동하기로 했다.  뉴욕 북미 대화 이후 처음 열리는 것으로, 북핵 후속 대화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