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 출입기자들은 자신의 정치성향이 진보나 중도, 보수 성향을 떠나 90%가 훨씬 넘게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추 장관 취임 이후 실시한 두차례 정기 인사와 한 차례 원포인트 인사 등 추미애의 검찰인사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이 80%를 넘었다.

진보성향의 기자들까지도 추 장관의 행태가 잘못됐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사단법인 법조언론인클럽(회장 박민 문화일보 편집국장)은 서울대 폴랩(언론정보학과 한규섭 교수 연구실)의 자문을 받아 30개 언론사 현직 법조 기자 99명을 상대로 법조 현안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를 지난 17일 공개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4%가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이 중 65.7%는 "매우 부정적", 28.3%는 "다소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자신을 '진보 성향'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도 "부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이 93.9%에 이르렀다.  

추 장관 취임 이후 검찰 인사에 대해서도 83%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이 질문에서는 자신을 "진보 성향"이라고 표기한 응답자의 부정 답변 비율이 90.9%로 평균보다 더 높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에 대해서도 부정 답변이 61%로 긍정 답변보다 많았다. 가짜뉴스와 관련해 언론사에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을 묻는 방안에 대해서도 부정 답변이 65.7%에 달했다.
  
형사사건 공개금지 원칙에 대해서도 81.8%가 비판적이었다. 채널A 사건과 관련해서는 해당 기자의 취재 방식(84.8%)과 관련 검찰 수사(82.8%)를 모두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15일 기준 대법원 출입 언론사를 중심으로 선정한 32개 언론사 법조 기자 207명 중 30개사 99명이 응답했다.

이념적 성향은 중도(43.9%)라고 답한 기자가 가장 많았고, 진보(33.7%), 보수(22.4%)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