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정부군이 격전 끝에 카다피의 요새를 점령했지만 카다피와 아들들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고 카다피는 최후까지 항전의지를 밝혔다.

대세는 기울었지만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이미 요새를 탈출해 최후까지 항전을 다짐했다.

카다피는 수도 트리폴리의 '바브 알-아자지야 요새에서 철수한 것은 전술적인 선택일 뿐"이라며 "죽을때까지 항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리비아 알 오로우바 TV가 전했다.

그는 알-아자지야 요새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64차례에 걸친 폭격으로 무너졌다고 덧붙였다.

카다피는 자신의 고향으로 이동해 최후의 항전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반정부군 측은 카다피의 체포를 위해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한편 전날 카다피의 요새가 함락됐지만 카다피 일가의 행적을 찾지 못하자 여러가지 관측이 나왔다.
영국 언론들은 카다피 일가가 지하 터널을 통해 외국으로 대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최후 보루였던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가 마침내 함락됐다.
그러나 반정부군은 카다피와 그 일가를 찾지 못했다. 행방도 묘연하다.
일각에서는 가다피가 이미 요새를 빠져나갔다는 관측을 내놨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카다피 일가가 3천 km가 넘는 비밀 터널망이 구축된 요새 지하에 숨어 있거나 터널을 통해 밖으로 빠져 나갔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하 터널이 이웃 국가로까지 연결됐을 수 있어 카다피가 인접 국가를 거쳐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짐바브웨 등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혹은 카다피가 인간 방패로 이용하기 위해 여성과 어린이들을 데리고 복잡한 벙커에 숨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요새의 면적은 600만㎡에 달해 카다피가 숨어있더라도 찾아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반정부군의 고위 인사인 노먼 베노트먼은 영국 일간 이브닝 스탠더드와의 인터뷰에서 카다피의 아내와 딸, 손자손녀들은 두 달 전에 튀니지를 거쳐 유럽으로 향했다고 주장했다.

또 카다피가 아직 리비아에 머무르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제체스연맹의 키르산 일륨지노프 회장은 전화 통화에서 카다피가 건재를 과시하며 트리폴리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 데이브 레이펀 대변인도 반정부군이 트리폴리의 대부분의 지역을 장악하고 있지만 카다피가 리비아를 떠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대세는 기울었지만 앞으로 드러날 카다피의 행적에 따라 리비아 사태가 단기간에 끝날지, 장기화로 접어들지, 그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